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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MIN





예전에도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의 라멘과 한국의 라면은 이름만 같지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라멘이 중화요리를 기초로 하여 일본식으로 튜닝한, 닭고기 국물과 돼지뼈와 즉석에서 삶은 면 등으로 어우러진 일종의 중고가 생면 패스트푸드인 반면(...실제로, 일본에서 길거리 점포에 들어가 사먹을 수 있는 식사거리 중에서는 비교적 비싼 축에 듭니다), 라면은 국민이 보릿고개를 잊고 배곯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휼적/정치적 측면에서 값싸게 공산품으로 만들어져 보급된, 일본의 닛신식품이 막 개발해 내놓았던 물건을 들여와 대량생산한 인스턴트 유탕면이라는 차이가 있으니까 말이죠.
따라서 라멘과 라면은 그 출발점부터 완전히 다르고, 일본의 것을 들여다 생산해 팔았다는 측면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류조차도 문화적인 배경과 그 출발점 등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덕분에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에 길들여진 한국인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을 맛보게 되면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 마련이지요. ...아마도 일본인이 한국 라면을 처음 맛볼 때에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되긴 합니다만.
뭐, 일본엔 이미 몇년 전부터 신라면이 천지에 깔려 있으니 꼭 그것도 아닌가 싶지만, 한국은 일본식 인스턴트 라멘이 그나마 구입 가능하게 된 게 몇 년 안 되고 또 워낙 비싸서 말이죠. 살 수는 있다 쳐도 구입까지 하면서 먹는 사람은 아마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인스턴트 라멘과 인스턴트 라면의 차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라멘과 라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에는 조리법도 있습니다.
한국 라면의 뒷포장지에 적혀있는 조리법 안내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끓는물에 면과 스프를 같이 넣으셈이라고 되어 있는 반면, 일본 라멘은 재미있게도 적지 않은 경우(대부분이라고 쓰지 않는 이유는 사실 그리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 끓는물에 일단 면부터 넣고, 면이 다 익으면 불 끄고 스프 넣어 드셈이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요. 한국처럼 동결건조야채 건더기스프를 넣어주는 경우가 별로 없고 야채나 첨가물 등을 직접 요리해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일본 라멘이니까 가능한 조리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확한 이유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냥 워밍업이고.





히야시츄카(冷し中華)라는 라멘이 있습니다. 미야기 현 센다이 시가 발상지로, 서일본 등에서는 그냥 '냉면'이라고 부르고 실제로도 '일본식 냉면'이라고 불러도 상관없겠다 싶은 음식이죠.
면을 열탕에 가볍게 삶아서 내놓는 거야 일반 라멘과 동일하지만, 찬물에 헹군 후 간장 등으로 간을 한 소스에 적셔 햄이나 냉채, 야채 등을 얹어 내놓는 라멘입니다. 일본의 라멘집에서는 여름 한정 메뉴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만, 제가 여름에 일본 여행갔을 때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더군요.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 계에서 이 히야시츄카와 가장 유사한 것은 역시 비빔면 계열이 되겠습니다만, 질척한 초고추장을 듬뿍 비벼먹는 비빔면은 물론 히야시츄카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 될 수밖에 없지요.

언젠가 먹어볼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동네의 일본식품 전문점이 얼마전부터 여름 한정으로 닛신의 '라면집 히야시츄카(ラーメン屋さん 冷し中華)'를 팔기 시작해서 이때다 싶어 낼름 사왔습니다.
한 봉지 1,400원이던가. 그래서 한 봉지만. 냠.




All Images Photographed by Phio, '07.


닛신의 '라면집' 브랜드 라면은 독특하게도 냉동면 방식입니다. 유탕한 면을 그대로 냉동시켜, 냉동고 등에 넣어두었다가 끓는물에 곧바로 집어넣는 방식이지요. 제 기억상 이런 식으로 조리하는 라면은 국내에서 극히 드물기 때문에, 나름 새로운 느낌. ...솔직이 일반 생면과 크게 식감이 다르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따라서 사오고 나서 일단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조리 직전에 꺼내는 형태가 됩니다.





봉지에서 면을 꺼내면 이런 형태. (...꽁꽁 얼어있는 물건을 들고 찍느라 약간 고생)
봉지에 든 소스와 얼어있는 생면인데, 가벼운 래핑을 뜯고 끓는물에 면만 그대로 빠뜨린 후 2분 정도 조리하면 됩니다. 특성상 끓이는 시간에 조심하지 않으면 면의 탄력이 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의 경우 불 끄는 걸 깜박해서 제가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냠.

소스 역시 얼어있는 상태이므로, 적당히 차가운 물에 잠시 담가 녹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 끓인 후 비빔면마냥 물을 버리고 체에서 냉수에 헹군 후, 소스를 끼얹어 내놓으면 끝.





완성. ...뭔가 많이 심심해 보이긴 하는데, 야채나 햄 같은 걸 얹어 내놓을 실력이 못 되어서(잘 먹지도 않고) 그냥 이렇게 먹어봤습니다.

맛은...... 뭐랄까, 불고기집같은 데에서 잘 주는 야채 샐러드의 간장소스에 생면 얹어 먹는 것 같달까. 확실히 다른 건더기를 좀 얹어놓지 않으면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 맛이네요. 구입할 때 점원도 '겨자 넣어 먹으면 맛있어염'이라고 덧붙이긴 했었는데, 전 겨자나 와사비같은 걸 그리 대단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이런 인스턴트로 먹어볼 게 아니라 그냥 일본 가서 제대로 먹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의 라멘미식 끝. 저녁엔 하카다분코나 갈까. 냠.








그 외에는... 주말에는 집에 들어앉아서(밖은 비도 오고 했었으니) 그동안 손에 들어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못 보고 있던 이런저런 DVD를 PS3에서 돌려보는 식으로 놀았습니다. 특히 토요일에는 사온 지 며칠 안 된 드림걸즈 BD판(북미판 2-disc Showstopper Edition)을 논스톱으로 본편부터 서플까지 몽땅 돌렸는데, 좁디좁은 집 모니터를 더 좁게 쓰는 720p 와이드스크린 상에서도 그 화질의 깨끗함은 완연하더군요.
처음에는 자막이 대단히 깨끗하게 나와서 놀랐고, 그다음엔 조그마한 화면에서도 선예도가 잘 살아있어서 또 놀랐고. 하루빨리 24"급 와이드 모니터를 질러야겠다는 욕망이 불끈불끈.

인간의 눈이란 게 역시나 간사해서, 드림걸즈 신나게 감상하고 난 뒤에 DVD를 딱 넣고 돌렸더니... 여기저기 AV계 사이트에서 대호평을 받고 있는 PS3 업데이트 1.8의 DVD 업컨버트 필터를 통했는데도 DVD 영상이 거의 VHS급으로 보이는 신기원을 이룩(...). 이게 세간에서 말하는 눈 버렸다는 건가. 거참.

금주 내로 [갓 오브 워 2]가 도착할 것 같으니, 그때쯤 또 포스팅 한 번 더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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