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에 나온다는 윈도우즈 비스타를 기념하는 의미에서(...사실은 그냥 기분 내켜서), 이 블로그의 스킨을 살짝 튜닝하여 비스타의 기본 글꼴인 맑은 고딕을 100% 지원하도록 뜯어고쳤습니다. 만약 현재 컴퓨터 내에 맑은 고딕 글꼴이 설치되어 있는 분이라면, 블로그를 들어오는 즉시 전체가 맑은 고딕으로 표시될 겁니다.
...실은, 비스타 관련 뉴스를 점검하다가 문득 맑은 고딕을 깔아보고 싶어져서 여기저기서 뒤져내 세팅하여 깔아본 후, 이참에 블로그도 맑은 고딕을 지원시켜볼까 해서 찌그락짜그락해본 결과물 되겠습니다. 냠.
글꼴이 참 마음에 들어서, (뻥 좀 섞어서) 마치 맥 쓰는 기분이랄까. 냥냥.
윈도우즈 비스타는 윈도우즈 운영체제 사상 최초로 비트맵이 아닌 벡터 타입 글꼴을 기본 폰트로 채용한 OS로(...라고 하지만 이미 맥이 오래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었음은 다 아는 사실), 훨씬 글자가 미려하고 확대/축소가 자유로움은 물론 가독성도 높아졌습니다(특히 Full HD급 이상의 LCD 디스플레이에서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제까지는 한글의 경우 굴림/돋움/바탕 등의 기본 비트맵 글꼴을 사용해 왔지만, 비스타에서는 각 언어별로 새로 제작된 벡터 글꼴을 사용하여 기본 글꼴(시스템 및 웹, 텍스트 등의 전반에 사용)로 표시하게 됩니다. 1
사실 이전의 글꼴도 기본적으로는 벡터 글꼴이었지만, 9pt나 10pt 등 많이 쓰이는 크기의 경우에는 미리 제작된 비트맵 패턴을 사용하고 있어 글자 크기의 변경시 디자인의 통일성이 깨지게 되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대에는 여러 모로 미려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미 오래 전부터 Tahoma나 Verdana 등의 우수한 벡터 글꼴이 다수 지원되었던 영미권과는 달리, 한글의 경우 윈도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글꼴이 그리 다양하지 못해 웹페이지를 디자인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요(많은 웹디자이너들이 디자인화된 글꼴을 이미지화해 넣는 편법을 선호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고). 2
어쨌든, 그런 아쉬움이 비스타의 맑은 고딕 지원으로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 같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폰트라서 더더욱.
비스타가 퍼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테니(...), 그동안 아쉬운 대로 맑은 고딕을 웹서핑 기본 폰트로 사용해볼 수 있는 편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직 지원되는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먼저, 맑은 고딕 글꼴을 재주껏 구해 둡니다(malgun.ttf / malgunbd.ttf).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뢰로 산돌이 제작한 글꼴이라 엄연히 저작권이 있으므로, 구하는 법은 특별히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구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맑은 고딕을 깔기 전에, LCD 디스플레이 및 Windows XP 사용자라면 ClearType 옵션을 켜 두는 것이 좋습니다(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곳을 참조). ClearType이란 MS의 글꼴 안티 앨리어싱(Anti-aliasing) 기술로, 글꼴 주위에 적당한 RGB 중간색을 먹여 부드럽고 미려하게 글꼴을 표시해 가독성을 높여줍니다(특히 영문 글꼴에서 확연한 가독성 증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MS에서 제공하는 ClearType Tuner 페이지를 이용하면 사용자에게 좀 더 알맞는 ClearType 옵션을 세팅할 수도 있으니 참조.
그 다음, 글꼴을 설치합니다(글꼴 파일을 c:\Windows\Fonts에 복사). 끝.
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도구 - 인터넷 옵션 - 일반 - 글꼴... 옵션에서 '웹 페이지 글꼴'을 '맑은 고딕'으로 설정하면(여기 나오지 않으면 설치되지 않은 것) 이후부터는 웹 페이지에서 특별히 스타일로 글꼴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한 모두 맑은 고딕 글꼴을 기본으로 웹서핑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기본 글꼴로 맑은 고딕을 채택하고 싶으시다면, 스킨이나 스타일 파일을 고쳐 BODY 스타일 내에 다음 구문을 첨가해 주시면 됩니다(BODY 스타일 안의 font-family 맨 앞에 삽입해도 좋음).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이것으로 당신의 블로그도 Ready for Windows Vista(...일까).
...여튼, 비스타의 격하게 무거운 사양과 화려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애매해 보이는 UI(...), 비싼 가격...... 등등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기본 글꼴로 이렇게 눈이 즐거운 글꼴을 볼 수 있다는 건 환영할 일입니다. 조만간 여기도 좀 더 가독성이 높도록 디자인을 슬슬 튜닝해봐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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