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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d by Phio, '05.

가끔 일에 관련된 이야기나 해볼까 해서 한 번 포스팅해보는 겁니다만, 일 관련으로 자주 쓸 것 같지는 않고 해서 별도의 카테고리를 굳이 만들지 않고 이런 식으로 넣어봅니다. 음.


이번달로 3연작을 마무리 찍은 Paradigm Shift. 어떠셨는지요. 저는 머리 빠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이런 역사성 글을 (그나마) 즐겨 쓰고 또 제가 입안해서 실천에까지 옮긴 물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매번 쓸 때마다 한계랄까... 벽에 부딛치고 지치는 기분 역시 늘 똑같습니다. 조사해도 긁어모아도 늘 부족하고, 써놓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틀린 부분이 또 눈에 밟히고, 쓸 때는 쓸 때대로 책 뒤지고 웹서핑하느라 지치고. 뭐 그런 거지요.

이 기획안을 처음 만들어 제출한 시기는 작년 가을이었나 겨울이었나... 그쯤이었습니다. 게임계 역사 특집은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걸 '패러다임'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는 것이었지요. 물론 기획안 처음 낼때는 '3개월 연작'은 아니었습니다. 규모 역시 중간기획 정도의 소품이었지요.
이걸 기획회의때 냈더니 팀장님께서는 '차세대기가 내년쯤 발표될테니, E3 맞춰서 하면 시기가 딱 맞겠다. 분량도 꽤 나올 법하니 3달 정도로 연재 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 이왕이면 대기획으로'...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이게 졸지에 대기획으로까지 올라간 거지요. 준비할 것도 많아졌고 할 얘기도 거해졌습니다. 기획이 완료되는 시점을 E3 열리는 시기에 정확히 맞추려다보니 자연히 금년 3~5월호 연재가 되었습니다.
일단은 그렇게 시작한 거죠.

기본적인 목표는 역사특집이되 단순한 역사특집은 만들지 말 것으로 잡았고, 모든 시각의 중심을 패러다임으로 잡기 위해 나름대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그게 또 말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세달을 연일 방향 잡고 기획서 쓰고 자료 수집하고 글로 만드느라고 저도 점차 지구력이 떨어져간 게 사실이었고, 쓰면서 생각의 확장이나 방향 설정 등에서 개인적인 한계도 많이 느꼈고...... 여하튼 참 힘들게 뽑아낸 글이었습니다. 다음에 이런 걸 쓸 때는 좀 더 나아지겠죠. 음.

이런 특집글을 쓸 때는, 최초에 기획서와 개요표를 짤 때부터 확실하게 틀잡이를 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글 전체가 망가지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유로 나름대로 여러 장의 기획서를 매번 만들었었는데(사진에 나와있는 종이는 그중 최종적으로 통과된 세 장입니다. ...한장은 커피를 쏟아서 얼룩이), 첫달의 3월호용 기획서의 경우 세 번이나 리테이크를 맞고 재작성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역사특집을 만들 때마다 늘 느끼는 거라면,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특집을 썼을까...라는 겁니다.
매번 이런 특집을 만들 때 말미에 '참고문헌'이라는 주를 달고 참고한 책들을 나열하기는 하지만, 사실 책보다는 웹서핑에서 유용한 자료나 참고할 만한 사실을 얻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물론 해외쪽 웹사이트에서 압도적으로 참고할 거리가 많지만). 물론 웹에서 얻는 단서의 경우 어디까지나 신뢰성이 낮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기 위해 처음 찾아낸 만큼의 대략 두 배 이상을 웹서핑하여 검증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무언가의 자료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에게 인터넷이란 인류의 지성이 창출해낸 최고의 보배인 법. 장시간의 링크 탐색을 통해 원하는 답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뭐, 그런 거죠.

...그런 이유로 이 모자란 3개월짜리 글이 탄생했습니다만, 어떻게 읽혔는지는 참 궁금합니다.
애독자엽서를 통해 특집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신 독자분들께는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별관의 히트수가 슬슬 3,000대에 진입중입니다. 5천히트를 치면 자그마한 이벤트를 벌여볼까 생각중.

간만에 관리자 메뉴의 리퍼러 로그를 보니, 4위에 재미있게도 homepage.mac.com이 찍혀있군요. mac.com에 홈피나 블로그를 갖고 계신 분 중 누군가가 여기에 링크를 걸어두셔서 그렇게 된 듯한데...... 방명록이나 덧글로 신고해 주시면 크로스 링크 걸어드리겠습니다. 자수하여 광명 찾읍시다. 냥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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