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놀이터

Photographed by Phio, '06.


최근들어 어쩌다보니 잠적모드(...)로 들어가 살고 있는 중. 휴가 직후에 밀린 일거리들 이것저것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탓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블로그에 쓸거리가 별로 없었던 탓도 있습니다. 원고가 잘 안 나오는 와중에 블로그가 편하게 쓰여지지가 않아서. 음.

집의 베란다 창고 한쪽이 꽤 비어서, 현재는 방의 공간 잡아먹는 최대의 짐 모니터들(MSX용 2개, PC용 1개)을 그쪽으로 우겨넣는 작업중. 방은 여전히 계속 치우고 있는 중인 거죠.
그런 일환으로 동네 창고매장에서 CD 180장들이 목제 큐브랙을 하나 사서 낑낑대며 들고 오다가, 지쳐서 동네 놀이터에 잠깐 앉았는데......
문득, 놀이터에서 약간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한 컷.
감이 안 오신 분들은, 스크롤 내리기 전에 사진을 보면서 추측해 보시는 것도.


















그렇습니다,
바로 모래밭에 풀이 무성한 거죠.
요즘의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놀지 않는다는, 아주 뚜렷한 증거랄까. 뭐 아파트 단지니까 널린 게 아이들이긴 하고 제가 앉았던 놀이터가 좀 외진 데 있는 짜투리 놀이터에 가깝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릴 적 가끔 놀았던 기억도 있는 곳인만큼 뭐랄까,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언제 어느 시대에나 아이들의 놀이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제법 반영하기 마련이고, 놀이란 언제나 세대에 따라 바뀌는 것인 것도 잘 알며, '게임 뇌'라는 작렬하는 단어를 만드신 옆나라 모 교수님처럼 '아이들은 수풀 무성한 넓은 벌판에서 뛰어놀며 자연과 함께 자라야 제맛'이라는 개 풀 뜯어먹는 흰소리에 동의하는 것도 전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전통적으로 아이들의 몇 안 되는 공동소유공간이었던 놀이터가 이런 식으로 화석화되는 광경을 문득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상념이 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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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이런저런 개 풀 뜯어먹는 물건들도 꾸준히 사고 있고, 뭐 여러모로 평범한 생활중입니다. 최근에 구입한 게임은 PSP의 [EVERY EXTEND EXTRA]와 [큰북의 달인 포터블 2].
...어라, 쓰고 보니 둘 다 한 회사 게임이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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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기어 애시드 2] 카드 100%가 목전인지라 다음 게임으로 건너뛰려 구입한 물건인데, 현재 잡아본 건 [큰북의 달인 포터블 2] 정도. 뭐 시스템이야 전작에서 크게 발전한 건 없고 확장팩 개념이긴 한데, 묘하게 코어한 선곡들은 여전(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모스카우'나 '마에야히 송'같은 게 들어있으니까). 애시드2 클리어 후에는 본격적으로 불타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