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에 발매될, (개인적으로) 주목할 만한 게임음악 음반들

마감의 압박과 지긋지긋한 공략교정(모 게임의 530여장의 카드 리스트를 전부 체크하느라 사흘 밤낮을 보냈다는)을 헤치고, 생존신고 겸 해서 포스팅 하나 올립니다. 정신이 대난전 상태인 탓에 짤방사진도 패스. 이거 올리고 나서 택시 타고 들어가 자고 나와야...... 우웅.

블로그의 방문자 카운터도 슬슬 올라가는 추세라 운영자로서는 기쁜 요즘입니다. :>
외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은데, 그중 적지 않은 수가 검색어로 무슨무슨 게임의 OST를 찾아서 들어오시더군요. 묘하게 게임음악 전문 블로그가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사실 블로그 전체의 내용을 보면 게임음악 얘기는 별로 없는 게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그런 연고도 있고 해서, MP3 파일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웃음) 매달 한번 꼴로, 일본에서 발매되는 신보 리스트 중 주목할 만한 게임음악 음반들을 체크하여 주관적으로 선정, 간단하게 소개하는 포스팅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선정의 기준은 대단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일테니(...), 이점 십분 양해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음반의 이름을 클릭하면 음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홈페이지로 점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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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box the Best
VGCD-20 / 3월 24일 발매 / 파이브 레코드 / 3,675엔(세금 포함)

현행기 중 최강의 스펙을 자랑하는 게임 머신 Xbox로 발매된 대표적인 게임들의 사운드를 모은 컴필레이션 베스트 앨범! 명장면이 되살아난다!! 20타이틀 이상의 게임들로부터 선별한 사운드를 하나의 앨범에 수록. 부클릿에는 각 팀의 데이터, 컬럼을 수록(예정). CD 3매 분량의 멀티 케이스 사양.

아마도 일본 최초(이자 유일)의 Xbox 게임 온리 컴필레이션 앨범이 될 듯한, Xbox 팬들에게는 관심이 갈 만한 베스트 음반. 차세대기라는 Xbox 360에 들어서조차 철저하게 소수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Xbox의 애호가들에게는, 어쩌면 '반드시 사야 할' 앨범이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좀 이게 미묘한 것이, 일본에서 발매된 Xbox 타이틀이 (특히 일본 자체개발 게임이) 극도로 적은데다, Xbox를 대표하는 구미의 타이틀인 [헤일로] 1/2편 등은 또 수록목록에서 빠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패미통 Xbox360 2월 28일호에 실린 이 음반의 프로듀서의 인터뷰에 의하면 '사운드의 선정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많다. 특히 해외 타이틀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헤일로] 시리즈나 [크림즌 스카이] 등은 판권상의 문제로 눈물을 머금고 단념해야만 했다'라고 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선곡을 볼작시면 대단히 미묘하긴 한데...... 뭐, Xbox 발매 게임들의 별매 사운드트랙이 대단히 찾기 힘든 게 사실이기도 한 만큼 귀중한 앨범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선곡한 게임의 기준은 프로듀서의 취향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다른 플랫폼으로 발매되지 않은 오리지널 소프트를 우선으로 헀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수록된 게임들 일람.

■ 마이크로소프트 : [다이너소어 헌팅](4곡), [팬텀 더스트](4곡), [블링스 더 타임 스위퍼](5곡), [블링스 2 : Battle of Time & Space](5곡), [마가타마](4곡), [맥시멈 체이스](3곡), [네즈믹스](4곡)
■ 아틀라스 : [진 여신전생 NINE](4곡)
■ 겐키 : [팬텀 크래시](3곡)
■ 세가 : [건발키리](5곡), [젯 셋 라디오 퓨처](5곡), [스파이크아웃 배틀 스트리트](4곡), [판처 드라군 오르타](5곡)
■ 프롬 소프트웨어 : [오토기 ~백귀토벌회권~](4곡), [무라쿠모](4곡), [메탈 울프 카오스](4곡)

...이상입니다. 구매에 도움이 되시길.

● WILD ARMS Complete Tracks
KICA-1389~90 / 4월 5일 발매 / 킹 레코드 / 3,200엔(세금 포함)

10년 전에 발표되었던 시리즈 첫 번째 사운드트랙에는 반수 이상의 악곡이 미수록되어, 수많은 팬들로부터 완전판의 요망이 끊이지 않았던 대인기 RPG [와일드 암즈]. 그 환상의 악곡 전부를 수록한 완전판 사운드트랙이, 시리즈 10주년을 맞는 금년 드디어 발매 결정!! 재킷은 시리즈의 간판 일러스트레이터 오오바 와카코 씨에 의한 신규 일러스트로 수록.

'OST에 실린 곡들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로도 유명한, PS에 FF7이 강림하기 이전까지는(...) 최고의 RPG 중 하나였던 저패니즈 웨스턴 퍼즐 RPG [와일드 암즈], 그 첫 번째 작품의 대망의 완전판 OST. [와일드 암즈]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하여 현재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까지 가동하며 붐의 불을 지피고 있는 중이라, 드디어 팬들의 요망에 응해 완전판 OST까지 등장했습니다.
시리즈 전통의 컴포저 나루케 미치코 씨에 의한, 오프닝 송의 그 기묘한 전율은 당대를 살았던 게임소년이라면 모두들 기억할 터. 팬이라면 구매를 검토해 봅시다.

● GuitarFreaks V2 & Drummania V2 Soundtracks
GFCA-45 / 4월 19일 발매 / 코나미 / 3,360엔(세금 포함)

시리즈 최고의 다채로운 악곡과 기교가 가득한 기타도라 시리즈 최신작! 시리즈를 통해 친숙한 인기 아티스트들의 신곡 외에, 인기 인디즈 밴드의 음원 등도 다수 수록. CD-EXTRA로 인기곡의 무비(4곡)을 수록!!
초회 프레스에 한해, 신 캐릭터가 등장하는 e-Amusement 드럼매니아 V2 엔트리 카드를 동봉.

아직 코나미 공식 홈페이지 쪽에 자료가 나오질 않아 페이지 링크는 하지 못했습니다만, 뭐 어쨌든 당연히 나오는 시리즈 음반들. 물론 저도 당연히 살 거고(...).
동봉되는 엔트리 카드는 어차피 국내에서는 못 쓰는 물건이긴 합니다만. 냠.
...그건 그렇고, 주문해 놓은 기타도라V 코나미스타일 특별판은 언제쯤 오려나.

● NINETY-NINE NIGHTS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KDSD-93 / 4월 19일 발매 / 팀 엔터테인먼트 / 3,360엔(세금 포함)

빛과 어둠의 갈등이 표출되는 휴먼 드라마를 무대로, 대군세를 움직이는 전술과 호쾌한 액션이 하나가 된 완전히 새로운 게임 플레이가 화제가 된 Xbox 360의 [NINETY-NINE NIGHTS(N3)]의 사운드트랙이 드디어 릴리즈!! [세가랠리 챔피언십], [스페이스 채널 5], [Rez], [루미네스] 등 수많은 참신한 게임의 프로듀스를 맡은, 현재는 Q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취체역 치프 크리에이티브 오피서인 미즈구치 테츠야 씨가 제작한 신작이라는 것만으로, 사운드도 놓칠 수 없다!!

이것 역시 아직 음반에 관한 자세한 소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 일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들어 봐도 오케스트레이션에 기초한 웅장하면서도 애수어린 음악...이 될 것 같군요.
뭐, 음반을 살지 말지는 일단 게임을 즐겨보고 난 후에 판단해볼 예정.

● 파이널 판타지 XII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리미티드 에디션
SVWC-7351~4 / 4월 19일 발매 / 애니플렉스 / 3,990엔(세금 포함)

게임 팬 대망의 최신작, PS2용 소프트 [파이널 판타지 XII]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드디어 발매!! 이바리스를 물들이는 사키모토 히토시 작곡의 BGM + 게임 미수록곡을 포함한 전 100곡 완전 수록!!
초회 프레스는 3단접이식 DVD 사이즈 디지팩 사양, 수퍼 픽처 레이블 사양, 28p 부클릿 동봉.

뭐, 두말할 필요 있겠습니까. 사야지(...).
FF 시리즈 최초로 우에마츠 노부오가 아닌 다른 인물이 메인 시리즈의 음악을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들어볼 만한. 들리는 바에 의하면 사키모토 히토시 버전의 프렐류드와 FF 테마도 있다고 하더군요. 음.

● SILPHEED ~PC SOUND of GAME ARTS~
SCDC-00521 / 4월 24일 발매 / 사이트론 디지털컨텐츠 / 2,625엔(세금 포함)

사이트론 레이블의 고전 게임음악 복각 프로젝트 [게임 사운드 레전드 시리즈]에서, 드디어 퍼스컴 게임의 명작 사운드트랙이 등장!! 게임 아츠 사의 명작 게임 [텍스더], [실피드], [베이그즈], [덱스터 2 파이어호크]의 첫 오리지널 음원 CD화. 과거에 릴리즈되었던 게임 아츠 사의 [실피드] CD 시리즈는 어느 것이든 모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릴리즈는 그야말로 팬들이 바라던 대망의 음반화!!
[실피드] 작곡 : Mitsu, 고다이 히비키(五代響), 메카노 어소시에이츠

개인적으로는 최근 간만에 맞은 거한 뒤통수치기. 설마하니 내 죽기 전에 또 나오겠냐 싶은 게 나와주다니(...).

[텍스더(THEXDER)]로 대표되는 게임 아츠의 초창기 PC 게임들은 다들 게임 자체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음악에 있어서도 '초창기 FM음악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 등등의 별별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명곡의 파노라마이기도 합니다. 특히 게임 아츠 음악의 핵이었던 메카노 어소시에이츠(Mecano Associates) 그룹의 음악은 그 기묘한 노스탤지어와 아련한 애수, 당시 게임음악에서 찾기 힘들었던 서정적인 멜로디라인 등 당시의 게이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초창기 게임음악의 전설이 되어 있기도 하지요.
그런 그들의 명곡들이, 사이트론의 게임 사운드 레전드 시리즈로 드디어 최초 음반화 복각되는 겁니다. 아는 사람들이라면 광희해 마지않을 라인업으로.

수록되는 것은 PC-8801mkII SR판 [덱스터], [실피드], [베이그즈(VEIGUES)], [파이어호크 : 덱스터 II THE SECOND CONTACT]의 네 타이틀의 전곡(아마도)으로, 특히 [파이어호크]의 경우 사운드보드 II 대응인 탓에 사운드보드 II 버전이 실려 있습니다.
이중 역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실피드]와 [파이어호크]. [파이어호크]의 경우 과거 게임월드 시절에 창간 1주년 기념 테이프와 2주년 기념 CD로 남상규 씨가 편곡 수록한 저 유명한 엔딩곡이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탓에,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 그걸 이제 PC-8801판 오리지널 원곡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
[실피드]는 PC-88판이 딱 한 번 OST가 나왔던 적이 있으며(Y모 옥션에서는 떴다 하면 2만엔대까지 치닫는 초레어), 나중에 메가CD판의 OST가 발매되면서 거기에 편곡 버전이 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만 이쪽은 별로 들어줄 레벨이 못되는 게 사실. 어쨌든 그 음악이 다시 마스터링되어 복각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기쁜 일입니다. [실피드]의 경우 역시 게임월드 1주년 기념 테이프에 두 곡이 편곡 삽입되었던 적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실피드]의 음악을 매우 좋아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시에라 온라인 이식판의 IBM-PC판을 구해 즐기기도 했고 음악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기도 했었습니다. 나중에 모처에서 OST의 존재를 알고는 가공할 거금을 들여 결국 손에 넣기도 했었고(...).
어쨌든, 오리지널 [실피드]의 팬으로서 기꺼이 살 예정. 사실 사이트론의 복각 시리즈들은 대부분 제 취향과는 핀트가 많이 어긋난 것들이 많아서 이제껏 별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었는데, 이번에 아주 제대로 걸렸군요. 음음음.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하는 김에 아예 [젤리아드]같은 마이너 게임들까지 쫙 묶어내 메카노 어소시에이츠 전곡 박스를 내놓았다면 더 거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만약 그랬다면 2만엔이라도 사줬을 텐데. 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