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함박눈 / 지를까 생각중인 물건너 물건들 일람

Photographed by Phio, '06.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니, 간만에 보는 눈밭이 펼쳐져 있더군요.
그것도 최근 몇 년간 자주 보였던 찌질한 싸라기눈이 아니라, 진성 함박눈이랄까.
눈싸움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치워야 하는 사람들에겐 고역이겠습니다만. 하긴, 그래서 눈이란 게 더 이상 낭만스럽지는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어른들에겐.

...뭔가 출근 시간에 못맞추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택시를 탔는데,
간만의 폭설 때문인지 요소요소마다 미친듯이 막히고 빌빌 기어서
평소에는 많아봐야 7천원 나오는 택시요금이 무려 14,000원이나 나와버렸습니다(...).
늦기도 지지리 늦었고. 무념.

---

뭔가 포스팅 거리를 슬쩍 찾다가, 최근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물건너 물건들을 나열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뭐 제 경우, 대개 이렇게 망설이는 물건은 언젠가는 구입하는 타입이라. 으흠.

● 소설판 [마그나카르타] 상권 '복수의 검' / 하권 '속죄의 가면'
패미통 문고(엔터브레인 출간) / 전 2권 / 각권 672엔(세금 포함) / 상권 히카미 케이이치(氷上慧一) 저 / 하권 오카자키 준코(岡崎純子) 저 / 커버 일러스트 김형태

▲ 상권 표지. 늠 (출처는 아마존 저팬)

반프레스토와 엔터브레인이라는 일본 게임업계 굴지의 백업 컴퍼니의 조력에 힘입어,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은 한국 개발 게임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일본내 히트(아마도 하프 밀리언이었던가)와 함께 다양한 파생상품의 전개로 멀티 소스화가 이루어지는 흔치 않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식완 피규어, 자명종(...), 핀배지 등 일반적인 라이선스 상품부터 시작하여, 엔터브레인에서 발간하는 주간 패미통에서 커버까지 장식하고 몇주간 공략도 이루어진데다, 공식 공략집과 화집 [Oxide 2x]도 있고, OST와 드라마 CD에 이르기까지...... 애니메이션만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파생상품이 등장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정도이니까요. 뭐 조만간 PSP판 [마그나카르타 포터블]도 나올 듯하고, 차세대기로 속편도 예정되어 있다 하니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듯.

여하튼 그런 여세를 몰아, 패미통 문고를 통한 노블라이즈(novelize)도 금번에 이루어졌습니다. 판권이 엔터브레인에 있으니만큼 국내에 번역판이 소개될 지의 여부는 대단히 불투명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아마존 저팬의 구입자 리뷰가 비교적 호평인 만큼 게임의 소설판으로는 나름대로 잘 뽑혀나온 듯합니다. 일단은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소설화한 것같기는 합니다만.

사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찍어보시길. 아마존 저팬입니다.
상권 / 하권

● [완다와 거상] 공식 공략&설정본 '고대의 땅 기담'
패미통 서적편집부 저 / 엔터브레인 출간 / 가격 1,680엔(세금 포함)

나온지는 좀 된 책인데, 어쨌든 팬된 입장에서 당연히 구입해줘야 하는 책. 설정자료들도 어느 정도 실려 있다 하니 사기는 사야...... 으으음.

제 경우 북미 BradyGames에서 발간된 북미판 공략본 'The Official Guide of [Shadow of the Colossus]'도 갖고 있는데, 이쪽도 팬이라면 무리해서라도 한 권쯤 갖고 있을 가치가 있습니다. 북미 공략본으로서는 드물게 완전 풀컬러인데다(판형도 꽤 큼), 설정자료도 약간 들어 있고, 모든 진행 및 비기를 사진으로 일일이 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Prima 따위의 [ICO] 가이드북과는 비교가 안 되는.

● More Friends : music from [FINAL FANTASY]
2월 15일 발매 / 스퀘어 에닉스 / 3,000엔(세금 포함)

2005년 5월, 로스앤젤리스 '유니버설 안피 시어터'에서 개막되어 6000명의 초만원 관객을 매료시킨 [파이널 판타지] 오케스트라 콘서트의 실황을 수록한 라이브 앨범. 지휘(어니 로스)와 오케스트라, 합창에 의한 연주에 더해, [파이널 판타지 IX] 주제가 가수 시라토리 에미코('Melodies Of Life'), [파이널 판타지 X] 주제가 가수 RIKKI('얼마나 좋을까' 일본어판)도 출연. 게다가 작곡자 우에마츠 노부오 스스로가 멤버로서 참가한 락밴드 'THE BLACK MAGES'가 직접 참여, 락과 오케스트라에 의한 음의 융합을 성공시켜 호평을 얻었다.

...라고 합니다. 간만에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듣고 싶었던 탓도 있어, 이것도 아마 사게 될듯.
그러고보니 2월 18일에는 요코하마에서 'VOICES : music from [FINAL FANTASY]'라는 라이브 공연도 있을 예정이죠 아마. 뭐 반년쯤 기다리면 앨범 나와 주겠죠. 냥.

● 금관 5중주에 의한 [드래곤 퀘스트]
2월 22일 발매 / 애니플렉스 / 3,045엔(세금 포함)

대호평을 받은 '현악 4중주에 의한 [드래곤 퀘스트]' 앨범에 이어, DQ 스페셜 어레인지 기획 앨범 제 2탄. 연주를 맡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브라스 퀸텟(트럼펫x2, 호른, 트롬본, 튜바)는 도쿄도 교향악단의 실력파 멤버로 구성. 기획/구성/작곡은 스기야마 코우이치.

이 앨범의 전작에 해당되는 '현악 4중주에 의한 [드래곤 퀘스트]'는 살까 말까 하다가 일단 패스했는데, 음반 자체는 꽤 평이 좋은 모양. 원래 '게임을 해보지 않은 게임음악 음반은 웬만하면 사지 않는다'라는 나름대로의 철칙이 있긴 합니다만,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음악을 몰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게 또 장점이긴 하니까요. 언젠가 커플링으로 사긴 사게 될 듯도.

● NAMCO [단어퍼즐 모지핏탄] 신 앨범(가칭)
3월 15일 발매 / 유니버설 뮤직 / 2,625엔(세금 포함)

남코의 PSP 대히트 퍼즐 게임 [단어퍼즐 모지핏탄 대사전]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대망의 릴리즈! 게임뮤직계의 카리스마 'Capsule'의 나카다 야스타카 씨를 시작으로, 플라스틱 스퀴즈 박스의 하야시베 토모노리 씨, 'Sonic Coaster POP'의 스즈키 아키라 씨 등의 버라이어티 풍부한 아티스트가 다수 참가.

......이건 사야 한다(지극히 개인적).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단어퍼즐 모지핏탄] 시리즈의 PSP판, [단어퍼즐 모지핏탄 대사전]이 드디어 OST화. 전작의 OST도 이미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도 삽니다. 음.
남코의 요즘 게임음악들 중 찾기 드문 캐주얼&팝 계열로서, 특히 PSP판에는 의외로 개성적이거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신곡이 많았기 때문에 OST화를 열망했던 게임. '밤비니'와 'Bedtime Puzzler' 보컬 버전 두 곡만으로도 이 앨범을 살 가치는 충분합니다(링크 클릭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미스터 드릴러 드릴랜드] OST는 끝내 안 낼 거냐(...).

● [리니지 II] 오디오 드라마 CD : 모험은 동료가 있어야 제맛(가칭)
3월 24일 발매 / 3,360엔(세금 포함)

인기 MMORPG [리니지 II]의 오디오 드라마 CD가 등장! NC 저팬이 제공하는 대규모 온라인 RPG [리니지 II ~The Chaotic Chronicle~]. 그 [리니지 II]가 2005년 10월부터 홍보대사로 인기 탤런트 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를 기용해, 라디오 방송(라디오 오사카 / 분카방송)과 인터넷으로 [리니지 II Presents ~ 나카가와 쇼코 쇼코땅 혈맹]을 개시! 이 라디오 프로 내에서 기획되어, 12월부터 시작된 [리니지 II] 오디오 드라마 '모험은 동료가 있어야 제맛(冒険はみちづれっ☆)' 전 16화를 남김없이 CD 2장 분량으로 완전 수록. 무료 쿠폰(3일간) 동봉.

예, 말 그대로 물 건너에서 발매되는 오리지널 [리니지 II] 드라마 CD입니다. [마그나카르타]에 이어, 일본에서 발매된 한국 게임 관련 드라마 CD 제 2호를 기록하게 되는군요. 관심있는 분들은 체크해 보심도.
부제목이기도 한 '모험은 동료가 있어야 제맛'이라는 말은, 일본 속담인 '모험은 동료가 있어야 제맛, 세상은 인정이 있어야 제맛(旅は道連れ、世は情け)'에서 따온 듯합니다.

...물건너 신보 소개를 가장한 조만간 지름 목록을 마치겠습니다. 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