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Age] 외전, 6년만에 완전판으로 재출간!

이제 와서 [브레이크 에이지]라...... 하면 '그게 뭐였지?'라고 되묻는 분들이 훨씬 많겠습니다만... (먼산)

여튼, 90년대 중반에 G모 게임잡지를 즐겨보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바로 그 만화. 아케이드가 대규모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데인저 플래니트(Danger Planet)]라는 가상현실 로봇 전투 게임에 열광하며 서로의 우정과 사랑(...)을 쌓아 나가는 고교생 청춘남녀들의 이야기. 소녀만화적인 그림체와 제법 하드보일드한 메카닉 로봇들의 묘한 조화, 신선한 발상의 개그와 함께 '게임이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그리 가볍지 않은 화두까지 던져주던 진정한 의미의 게임 만화.
그 만화의 외전격 속편이, 6년만에 보완되어 완전판으로 완결 재출간됩니다. 오는 3월 25일에.

(C)馬頭ちーめい+STUDIOねむ since 1991

만화를 보긴 봤는데 기억이 안 나시는 분이면, 위 사진으로 기억나실 지도 모릅니다. ...일본판 커버지만.

바토우 치메이(馬頭ちーめい) 원작으로 1992년말 월간 [아스키 코믹]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아스키 코믹] 휴간 이후 월간 [코믹 빔](...월간 [애프터눈]과 함께, 좀 별난 스타일의 만화 의외로 잘 실어주기로 유명한 만화잡지)으로 자리를 옮겨 99년 3월 전 10권으로 연재가 종결된 아케이드 청춘 코믹 러브러브 만화(...)입니다.
국내에서는 C모사의 G모 비디오 게임 잡지에서 창간기념으로 깔짝 연재하다가(...) 당시에는 독자의 호응이 의외로 적어 단행본으로 옮겨가 10권까지 무사히 번역 출간되었고, 그 과정에서 당시의 게이머와 장래 게임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을 중심으로 극소규모의 컬트적인 지지층을 형성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의 장래를 게임계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까지 들려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상아와 하림의 러브러브(...)를 중심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일개 고등학생들이 게임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모으는 기린아로 거듭나는 과정까지의 흥미진진한 석세스 스토리와, 해외자본의 거대 플랫폼 홀더 코니(Conny) 사와 그 서드파티로서 자신이 창조한 게임의 번영을 바라던 한 청년의 순수한 의지를 이으려는 제작사 이디스(Edith) 간의 미묘한 대립과 암투, 의외로 평범한 인간형을 보기 드문(...) 살짝 핀트 빗나간 다양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아케이드를 투기장 삼아 온라인 배틀에 열광하는 그야말로 '꿈의 아케이드'라는 이상향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은 여러 모로 당시의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설정과 이야기가 버무려진 수작이었고,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이 마이너 중의 마이너급 만화를 기억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특히 현재 게임계에서 일선으로 뛰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이 만화의 팬이 나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저는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이 작품의 팬이고, 그래서 이 만화에 관련된 자료나 도서 등은 거의 대부분 사모으고 있습니다. 냠.

국내에서는 이 만화가 10권에서 마무리를 지은 시점에서 더 이상의 소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아마 C모사가 딱 이때쯤 공중분해된 탓이 클 겁니다), 물건너에서는 의외로 꾸준하게 다양한 형태로 명맥이 이어져 왔습니다. (...뭔가 퀄리티가 참 엄한) OVA 애니메이션도 나왔고, [브레이크 에이지 EX]라는 브랜드로 패미통 문고를 통해 외전격의 소설도 꾸준히 나왔으며, 팬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원더 페스티벌을 통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작품 내에서는 '버추얼 퍼핏(VP)'이라고 함)들의 개러지 키트가 만들어져 팔리기도 했을 정도이니까요.
[브레이크 에이지 EX]의 가장 최근작 시리즈인 [르아조 블루(L'oiseau Bleu)]는 원작 만화책 부럽지 않은 볼륨의 전 7권으로 2004년 8월 완간을 찍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핵심적인 것은, 다름아닌 원작자 치메이 화백이 직접 [코믹 빔]에 99년부터 연재에 들어갔던 외전 [바틀십 트루퍼즈(Bottleship Troopers)]. 무대를 완전히 옮기고 [데인저 플래닛] 역시 IV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펼쳐질 뻔했으......나

2000년 4월의 단행본 1권을 끝으로 돌연 연재가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연재중단의 사유는 바토우 화백의 건강상의 문제. 결국 5년을 넘게 만화작업에서 손을 떼고 [브레이크 에이지 EX] 시리즈의 커버 일러스트나 삽화 정도에 활동이 그쳤기에 팬들을 안타깝게 했었지요.

(C)馬頭ちーめい+STUDIOねむ since 1991

이것이 그 [바틀십 트루퍼즈] 1권. 귀국자녀 초딩(...) 카이바라 마히로(貝原真海)와 뭔가 아스트랄한 센스의 나르시스트 담임 아사히 사네토모(旭 真朝)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되려던 찰나 연재 중단. OTL

그동안 간간이 작가+스튜디오 NEM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용은 계속 집필중' 등의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어쨌든 5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서야 공식적으로 완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 2월 6일 드디어 정식 발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왔습니다.

휴간의 사과문과 다음권 발매에 관하여

[BREAK-AGE 외전 바틀십 트루퍼즈]는, 1999년 아스펙트 출판(현 엔터브레인)의 월간 [코믹 빔] 9월호부터 5회에 걸쳐 연재되어, 2000년 4월에 단행본 1권이 발매되었습니다만, 저자인 바토우의 건강 악화로 인해 5년에 걸친 장기간의 휴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응원해 주신 여러분에게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만, 현재 [바틀십 트루퍼즈]의 속편은 완전히 새로 작업하여 집필을 마쳐, 1권의 내용을 포함한 완전판 코믹으로서 2006년 3월 25일에 (주)엔터브레인에서 발매가 결정되었습니다. 휴식중에 많은 분들로부터 받은 격려의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 _)>

드디어, 6년만에 [BREAK-AGE]의 코믹스판이 다시 기동하는 겁니다! (훌쩍)

공지는 2월 6일에 올라왔지만, 제가 확인한 것은 이번호 마감이 끝난 직후. 별 소식은 없어도 가끔 공식 홈페이지를 체크하곤 했는데, 몇달만에 들러 보니 이런 반가운 얘기가. 이 소식을 좀더 널리 알리고자 이 포스팅을 올리는 겁니다. 발간이 멀지 않았습니다. 음.

현재 알려진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가 998엔(아마도 세금 포함). 발매일은 3월 25일.
● 판형은 이전의 만화책처럼 B6 사이즈이지만, 일반적인 만화책보다는 좀 더 두텁게 나올 예정.
● 연재가 중단된 단행본 1권의 내용을 포함하여 전부 신규 작업. 아무래도 이 한 권으로 스토리 자체가 완결지어질 듯(즉, 한 권으로 마무리).
● [브레이크 에이지] 월드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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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에이지] 코믹스판 재가동을 물건너에서나마 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념하는 의미에서,

조만간 [브레이크 에이지] 시리즈에 관한 조금 긴 포스팅을 하나 올려볼 생각입니다. 현재 예의작업중.

힌트.
아마 카테고리는 Collection Showroom이 될 겁니다. 우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