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d by Phio, '05. / 2005년 12월 21일, 망원동 어딘가의 골목길에서.
그 밤 눈이 펑펑 왔지, 빛의 조각들처럼
골목 가로등 아래, 반짝이는 눈속에 나는 두손 모아 빌었지
─ PANIC 04, '눈 녹 듯' 중
최종 원고(아마도 특집이었던 듯)의 필름을 넘기러 야밤에 갈길을 가던 도중, 하늘에서 싸라기눈이 내렸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내리나보다 싶었는데, 어느새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바람을 동반한 세찬 눈이 되더군요. 마침 가로등도 있고 해서, 그림이 되겠다 싶어 한 번 찍어 봤습니다.
......다시 보니 역시 애매하긴 합니다만.
마침, 이걸 찍던 그 날도 PSP에 패닉 4집을 넣고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앞에 사랑한다고, 돌아오라고 글씨를 썼지만 /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걸'...이라는 가사가, 그날따라 무척 가슴이 시리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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