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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문답
Visual in Life 2005. 12. 3. 01:28


Photographed by Phio, '05.

뭔가 요즘 갑자기 포스팅이 부쩍 늘어난 듯한 이 블로그(...).
하루빨리 15,000을 채우기 위한 엄한 계략(......)일런지도 모릅니다만. 냥냥.

지금은 벌써 게임월간지 기자 4년차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그래도 저 역시 2002년 3월까지는 어쨌든 필자였습니다. 필자 경력은 비교적 짧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런 이유로, 한번 저도 필자 문답에 동참해 볼까 합니다. 트랙백은 다인님 블로그에서. 음.

...제 실정과는 약간 어긋나는 문답이 몇 가지 있어, 임의 수정합니다. 원문 문답을 보실 분은 링크 타고 가보시면 되겠죠.


1. 필자로 재직해본 적이 있는 잡지는?
─ 2000년 8월부터 2002년 3월경까지, D모사의 PC게임 전문지 V모 잡지(...이 회사에 입사하는 바람에 필자를 그만두었는데, 그만두고 나서 얼마 지나니까 접더라. 하지만 솔직이 별 느낌 없었다)에서 공략/리뷰 필자를 했었고, 2001년 8월부터 역시 2002년 3월 정도까지 격월간 [게임비평]부터 시작하여 이 회사와 처음 연을 맺게 되었다. 그 이후 (당연히) 월간 [GAMER'Z]에도 손을 뻗쳤고, 그 악연(...)이 결국 어쩌다 입사까지 이어진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필자로 일한 지 불과 1년도 안 되어 덜컥 정기자가 되어버렸으니 나름대로 운이 좋은 케이스일수도(입사 당시, 회사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일손이 꽤나 부족했다).

2. 필자로서 글을 기고했던 잡지들은?
─ 당연히 위의 세 잡지 전부는 기본. 월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초창기에는 양다리를 걸쳐 글을 잠깐 썼었다(당시 고정컬럼인 'Jukebox'를 대략 1년 정도 연재했었는데,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지).
그 외에...... 실은 여기서 처음 밝히는 거지만, (지금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어린이용 월간지 [위즈키즈] 2001년 10월호에 '컴퓨터가 가져다준 새로운 세상, 게임 속 상상력'이라는 특집을 어떻게 몇 다리 건너 의뢰받아 쓴 적도 있다. 어린이가 읽을 만한 게임 특집기사...라는 과제였고 이걸 당시 월간 [GAMER'Z] 팀장이었던 안 선생님에게 넘겨받아 썼었는데, 기사를 어린이 눈높이에 어떻게든 맞추려고 갖은 안간힘을 쓴 기억이 있다. ...당시의 어린이 중 얼마나 이걸 재미있게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3. 필자로서 썼던 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과 그 이유는?
─ 맨 위의 사진에 나온 대로, 게이머즈 2001년 12월호에 실렸던 '나의 추천게임 - 룸(LOOM)'. 필자 시절 내가 썼던 글 중에서는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글 중 하나이자, 내가 당시 하고 싶던 얘기를 마구 쏟아부어 정말 뿌듯함을 느꼈던 몇 안 되는 글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정말 '대한민국에서 이 게임 가지고 이 정도로 최대한 정보를 긁어모아 선보일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는 기묘한 자만심(...)까지 느껴가며 쓴 글이었다.
사실 이 글은 비디오 게임 다루던 당시의 게이머즈에서는 안건이 나오자마자 각하당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에 채택된 것 자체가 기적이었고(...), 사실 원안 자체는 당시 양다리 필자일중이었던 V모 잡지에 냈었으나 거기서는 '요즘 시류에 안 맞는다'는 말과 함께 데스크에서 단칼에 잘린(...) 적이 있던 물건이어서 자칫 묻힐 뻔했던 글이었던데다, 운도 좋아서 당시 모 기사가 펑크난(...) 탓에 원래 2p로 끝날 배당지면이 무려 6p로 늘어나 4p를 예정에 없던(하지만 개인적으로 번역은 미리 해 뒀던) [룸]의 프롤로그 스토리로 때려박아 작렬시키기도 했다.
...내가 만족했으니 그정도면 됐다는 생각으로 독자 반응은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었는데, 놀랍게도 게재 이후 그 달의 독자엽서에서 '나의 추천게임 룸 편이 인상깊었다'는 의견이 의외로 많이 나와 뜻밖의 감동을 먹기도 했던, 피오로서는 필자 시절 제일 뜻깊은 원고 중의 하나.

...그 외에, 필자 인생에서의 첫 글이었던 V모 잡지의 [이스 2 이터널] 한글판 공략(...이것도 엄한 에피소드가 좀 있으나 일단 생략)이나, [게임비평]에 쓴 첫 원고인 2001년 9/10월호의 [토막 ~Save the Earth~] 비평, 필자 자격으로 쓴 최후의 원고가 된 게이머즈 2002년 4월호의 어드벤처 부활기원 특집 [부활하라, 어드벤처여]와 (당시의 시류를 칼을 물 각오로 거슬러 하고 싶었던 말을 속시원히 내질러버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소프트 비평 역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글 중 하나.

4. 필자 시절 한달 평균 기고량은 얼마였는지?
─ ...일정하지 않았다. 어떤 달은 리뷰 하나만 달랑 맡아 쪼들리기도 했고(...), 어떤 달은 공략으로 폐인짓하며 마감생활에 쫓기기도 하고......
돈도 직업도 없던 주제에 기본적으로 공략보다는 리뷰나 비평을 더 하고 싶어했던데다, 개인적으로도 '게임은 오랜 시간을 들여 느긋하게 최대한 파먹어 가며 즐기는 것'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었고 게임 실력도 그다지 훌륭한 편이 못 되어서(지금도 '이거 하나만큼은 남들보다 잘 한다'고 자부할 만한 게임이 거의 없을 정도), 공략 하나 맡으면 그 달은 거의 지옥이었다. 그래서 공략 일감이 제일 싫었고, 공략을 맡기겠다 싶은 낌새가 보이면 슬슬 회피하기도 했으며(...), 공략을 쓰느니 차라리 특집을 쓰겠다고 버티기도 했다(어이). 담당기자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참 굴리기 힘든 필자넘이었겠지.
기자 입사를 결심한 중요 동기 중 하나 역시 공략 안 하고도 책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기쁨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이렇게 철이 없었다. 냠.

5. 필자 시절의 원고가 들어있는 폴더의 총 용량은?
─ 집에 있는 당시의 보관 폴더를 열어보니 129MB.
...다시 보니까 참 필자 경험이 일천하기 그지없다. 어디 가서 자랑도 못 하겠다. 쩝.

6. 필자 시절의 당신에게 있어 마감일이란?
어기고 싶지 않은데 결국 어기는 경우가 많은, 담당기자에게 조낸 죄송할 수밖에 없는 날.
앞서 썼던 것처럼, 당시의 피오는 공략 일감 맡는 게 죽는 것만큼...까지는 아니어도 그에 필적할 만큼은 싫었다. 게임 실력도 원체 없다보니 정공법으로 우직하게 플레이하다보면 늘상 기한을 어기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담당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머리를 조아리며 추가 날짜를 간신히 얻어내 또 밤을 새곤 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지키겠다는 신조 하에 늦게 되면 (죽기보다 싫어도) 반드시 담당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나름대로의 폴리시는 있었다. 되돌아보면 그게 나름대로 점수를 따긴 했었던 것 같다.
...에피소드 하나. PS2판 [파라파 더 래퍼 2]의 공략을 맡았을 때의 일인데, 집에 스샷 캡처 장비가 없어 (당시 피오보다 더 플레이를 잘 했던) 동생에게 플레이를 시키고 비디오테이프에 플레이 실황을 담으면서 피오는 공략 원고를 쓰는 식으로 진행했었다. 그런데 웬걸, 원고를 간만에 기한 내에(...) 완료하고 저장을 건 시점에서, 백업 파일을 정리하다가 그만 원본 문서 파일까지 지우고 만 거다(...). 한두 쪽 분량이 아니었을 뿐더러, 항상 Shift 키를 누르고 파일을 지우는(...) 엄한 버릇이 있었던지라 휴지통 복구조차 불가능하게 되어 버린 것. 세상의 끝에서 쌍도끼가 날아오는 참담한 기분으로 당시 게이머즈 팀장이셨던 The 9 팀장님에게 이를 이실직고하자 그쪽에서도 난리가 난 건 당연.
결국 이를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최악의 경우 밤을 새서 다시 쓴다는 각오로 웹을 뒤지다가, 간신히 NTFS 포맷 하드디스크에서도 undelete가 가능하다는 유틸리티를 찾아내 천만다행으로 복구에 성공했다(...).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차라리 엑스터시였다(먼산)...고 기억한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머리가 어질거린다.

7. 필자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체험
─ 필자 시절에는 거의 그런 경험이 없었지만, 어쩌다 한 번씩 내 글을 읽었다라는 반응이 발견되었을 때. 사실 보수 이전에, 필자 시절이 있었거나 있는 누구에게나 누군가에게서 내 글의 반응이 온다라는 것만큼 자신이 해낸 일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포지티브한 반응이라면 더더욱.
나의 추천게임 쪽도 의외로 호응이 많아 기분이 좋았고, 그 외에도 '누구누구가 네 글이 좋았다고 했다더라' 식의 한다리 건넌 호평도 몇 번 들어봤다. ...정작 면전에서 '댁의 글, 최고였수'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은 거의 없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8. 필자 일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체험
─ 이것 역시 어느 의미에서는 일반론인데, 글을 탈고하고 담당기자에게 송부한 직후나 그 글을 나중에 인쇄된 잡지에서 다시 봤을 때. 꼭 중요한 허점이나 엄한 실수는 이럴 때 보이기 마련인지라, 글은 완성되는 게 아니라 포기되는 것이라는 격언이 진실임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 나름대로는 야심적으로 이것저것 다 재고 조낸 조사해가며 어렵게 뽑아낸 나름 자부심 넘친 글이 거의 그 반향이 안 보일 때. 사실 이런 느낌은 필자 시절보다 기자가 된 이후에 훨씬 더 많이 맛봤던지라, 이 문답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9. 필자 일을 하면서 느낀 것 한 마디
─ 필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해주고 싶었던 말 하나.
필자 일은 기본적으로 프리랜서 짓이자 어떤 의미로는 비공식 계약직이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돈주고 돈받는 이기 때문에 당장의 글솜씨보다 담당기자와의 강한 신뢰관계가 훨씬 중요하다. 글이 아무리 훌륭해도 담당기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필자 일 오래 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것이다(사실 굳이 필자일 아니더라도, 세상의 모든 돈버는 일에 두루 적용되는 진리같긴 하지만).
...그런고로, 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중에 있다면, 필자 지원을 하려면 내가 이 회사에 취직하려 한다는 각오로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드리고 싶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상대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잡지를 읽으며 그 포맷과 얼개를 익히고 이 잡지의 무엇이 강점이고 무엇이 약점인지를 연구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잡지에 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원고를 내밀면...... 그런 원고를 그냥 지나치는 잡지사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가끔 회사에 도착하는 필자 지망 원고를 읽어보며 적지 않게 드는 잡상이기도 하다.

보너스. 바톤을 넘길 필자 한 명
─ 패스. 자격이 되는 분이면 자유롭게 이으셈.


...제가 쓰는 여러 글처럼, 이번에도 원치 않게 조낸 길어졌군요(...).

최근의 근황 하나. 결국 음반 발매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도시락에 가입하여 패닉 4집 'What is happening?'의 사전공개 곡 5곡을 돈 내고 다운받아 조낸 듣고 있습니다(...). 크게는 3집의 연장선이기도 하고, 역시 실망을 주지 않는 멋진 곡들입니다. 아아, 개감동중. (훌쩍)
타이틀곡이라는 '로시난테'부터 시작해, '정류장'과 '눈 녹 듯'은 노래방에만 등록되면 조낸 부르게 될듯(...). 하루빨리 CD로 듣고 싶군요. 음음.

...하지만, 도시락 플레이어는 정작 회사 컴퓨터에서는 원인불명의 이유로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고 있는 중. 유료 다운로드 판매 자체에는 불만 없는데, 시스템을 만들려면 좀 제대로 만들란 말야. 툴툴툴툴툴.

기획회의에서 몇 가지 새 연재컬럼 안건이 통과되어, 다음주부터 일이 조낸 늘어났습니다. 그중 하나는 입사 이전부터 정말 쓰고 싶었던 기획안 중 하나이긴 했습니다만, 프로젝트가 너무 거해서 여태껏 제안조차 하지 못했던 것. 이게 통과되어 버렸으니, 앞날이 조낸 깜깜중.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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