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을 끝낼쯤 되면 항상 들려오는 뻘소리들.

간만에 또 짤방 없는 글로 한 번.

이 이하의 글은 읽는 분에 따라서는 대단히 정치적인 글로 보일 수 있으므로, 이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뭐, 사실 정치라는 것이 여의도 텔레토비궁에서 아저씨들끼리 패 갈라서 주먹질하고 말싸움하는 것만을 가리키는 용어는 아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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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도 마감이 거의 막바지 상태라서, 대략 제 앞에 놓인 일감은 거의 전부 끝난 상태라 잠시 홀가분 상태.
이때를 맞춰서 또 어김없이 딴나라당(대역가명) 여러분들이 뻘소리를 해주시는지라 즐겁게 감상중.
과연 이 아자씨들이 우리가 믿어 마지않아야 할 우파가 맞긴 맞는건지는 일단 제껴놓고.....

최근의 걸작 뻘소리 그 첫 번째.

딴나라 전여사 "검찰총장 사퇴는 노무현 정권의 독재에 대한 처절한 항거"

...과연 독재를 아는 당의 일원다운 일갈.
이 분들의 정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어쩌면 세계 정치학계에 빛날 사상 초유의 정치모델인 평화독재라는 신모델을 수립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품)

설마 독단을 오타친 거겠지...라고 좋게 생각해주고 싶지만,
그렇다고 쳐도 이번 강정구 교수 소동과 천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어디까지나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일이며 도주 가능성이 없고 신원이 확실한 사람은 불구속 수사라는 수사의 대원칙을 조낸 지키는 준법결정 아닌지. 하긴, 그런 거 다 따지면서 발언할 정도라면 이미 전여사가 아니겠습니다만.

뻘소리 그 두 번째.

딴나라 박여사 "현정권 이성 잃었다. 노통령 체제수호 입장 밝혀야"

사람 하나 불구속 수사 걸고 지휘권 발동한 것가지고 이성을 잃었다라고 이성을 잃으며 발언하는 것도 웃기지만,
고작 그 정도의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국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존립의 위협을 받을테니 하루빨리 체제수호의 입장을 밝히라고 설레발(...10대의 96%가 모르는 단어랬던가 이거)을 치는 것은 더욱 더 웃기는.

늘 이런 왈가왈부가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국체가 그리도 나약하며 허약하고 누구의 말 하나나 누구의 언행 몇 개 정도로 간단하게 박살날 수 있는 것 정도로 생각하나 봅니다. 아니라면 저런 엄살이 나올 수가 없겠지요.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정수 중 하나는, 저 유명한 볼테르의 말에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당신의 발언을 지지하지 않지만, 당신의 발언을 저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싸우겠다."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아마 미묘하게 다를 겁니다만)

말하자면, 딴나라당이 저렇게 엄살을 피우고 당장 나라가 기울어질 것처럼 난리를 치는 저것 역시 민주주의의 소산이며 보호해줘야 할 의견표명이라 그 얘기죠.
그렇기에, 똑같은 이치로서 대한민국의 국체를 위협한다고 가정되고 있는 강정구 교수의 발언 역시 민주주의를 위해 보호해주어야 하며, 그의 발언을 가로막고 언론의 자유를 빼앗으려 하는 딴나라당의 작태는 당연히 비민주주의적인 행위가 되는 겁니다.

막말을 했기 때문에 처벌받아야 한다면,
똑같은 이유로 대한민국 군 최고통수권자를 향해 쿠데타를 일으키라며 언론지면을 통해 정권전복을 사주한 조갑세(대역가명)씨는 오래 전에 무기징역을 받았어야 하며,
틈만 나면 보수총단결을 부르짖으며 이나라 정권을 흠집내는데 총력을 경주하시는 식혜신(역시 대역가명)씨와 이만원(당연히 대역가명)씨 역시 신변의 안전을 보장치 못했을 것이고,
일본의 극우월간지에 당당히 기명칼럼을 쓰고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소리높여 주창하시어 일본 극우단체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싱크로율을 몸소 보여주신 함승조(어쨌든 대역가명) 교수 역시 국외로 추방되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게 위의 말 그대로 실현되는 나라가
딴나라당 당신들이 지금 소리높여 부르짖는 독재국가란 말이우.
한때 독재를 해본 사람들이다보니 독재에 대한 개념이 안 잡히시나.

진정 나라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인지,
진정 대한민국의 국체를 위협하는 자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적지 않습니다. 정말로.

...하긴, 자유민주주의같은 세계 정치학 역사상 전무후무한 조잡한 신조어를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니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