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틀린 스펠이나 문법 찾아내는 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성격이라, 가끔 길을 가다가 틀린 글자가 발견되거나 황당한 문법이 출현하면 꼭 한 번씩 눈에 밟히곤 합니다. (옆팀 9팀장님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나름대로 활자중독증 환자 경력이 있는데다가, 소시적에는 영어선생님 틀린 스펠 잡는 재미로 영어수업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추억도 있고, 지금은 아예 직업 자체가 책 만드는 것이다보니 더더욱 오타나 틀린 표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가운데, 저녁쯤 목욕하러 동네 사우나로 가는 길에서 사우나가 있는 건물 지하의 모 노래방 출입구 근처에 붙어 있는 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얼핏 보기엔 존내 평범한 간판입니다. 음.
(사실 어서 오십시요라는 표기도 표준어는 분명히 아니지만)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선명하게.
…….
분명히 THANK YOU FOR VISIT를 목표로 했던 것 같지만, 오타가 나도 저렇게 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일단 경이의 박수 세 번.
어디서 저런 부착판을 또 구해왔는지는 신만이 알겠지만.
...실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남말할 구석이 못되는 것이,
저희가 만드는 잡지도 이런 오타 많다는 거 뻔히 알거든요.
꼼꼼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비아냥도 적지 않게 들어오고, 그걸 저희가 모르는 바 아니기는 합니다만, 이 오타라는 게 참 묘해서
백번을 잡아도 책이 나오고 나면 또 보이는
...거지요.
원고 교정볼 때 잡고 교정지 나오면 또 잡고 DTP상에서 화면교정 보면서 또 잡고 심지어 출력소에서 필름 받아볼 때 또 잡는데도 불구하고, 책이 나오고 나면 그래도 미처 잡지 못한 오타가 보이는 게 참 엄한 노릇입니다. 가끔은 시간적 문제나 여러 제반사정 때문에, 눈에 뻔히 오타가 보이는데도 눈물을 머금고 그냥 보낼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편집부 내부에서 매번 나오는 금언이 책 만드는 작업은 곧 오타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매번 주의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봅니다만, 잡아도 잡아도 이는 나온다...라는 느낌이랄까요. 뭐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해야죠, 뭐.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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