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음악 음반 좌판 벌이느라(...) 근 두 달만에 쓰는 신 포스팅이 됐군요.
지난달은 정말로 개인적으로 일도 많았고 은근히 일감 압박이 심했었기 때문에, 도저히 한가롭게(...) 포스팅을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미리 찍어놓은 판매용 음반 사진들로 일단 좌판 포스팅부터 올려놓은 것도 그런 이유였고요.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대부분의 물건을 삽시간에 쓸어가주셔서 감사할 뿐. m(_ _)m
2차 좌판에 좀 더 물건을 추가할까 하다가, 조금 더 골라내 근일중으로 3차 좌판을 열어보려 합니다. 그때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아마 FF 관련 음반이 좀 있을 겁니다 :>
All Images Photographed by Phio, '08.
개인적으로 꽤 오랫동안 교류하고 있는 일본의 메일친구 I님이, 개인적으로 부탁했던 닌텐도 DSi 블랙 컬러를 얼마전 대리구입해 보내 주셨습니다. 환율때문에 좀 울고 싶긴 합니다만 어쨌든 저도 이제 한국에서 몇 안되는 DSi 유저.
정발 DSL 하늘색(...) 유저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DSL에 (기기적인 측면에서) 좀 불만이 많았고, DSi의 알려진 추가점들이 나름 호감가는 모양새(응?)라 일단 구입해서 만져보기로 했습니다. ...랄까 저도 어디까지나 게이머라, 일단 신기종이 나오면 만져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건 어쩔 수 없죠. --a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돌아보니, 역시 환율의 압박이 커서인지 의외로 DSi를 산 분이 거의 없어 보이더군요. 간간이 보이는 구입자 리뷰도 비교적 피상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사실 스펙 외의 잡다한 부분에서 오히려 눈여겨볼 점이 많은 기기인데도 말이죠.
해서, 비교적 다른 게시판 등에 노출이 잘 안된 부분을 중심으로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비교적 사진도 많이 찍었으니, DSi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본적인 스펙이나 기능 일람 등은, 이미 잡지나 인터넷 등에 많이 공개되었으니 과감히 생략합니다. 모 잡지의 리뷰글과 중복되는 부분도 가급적 피했으니, 같이 읽어주시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는 즉시 간만의 스크롤 압박이 펼쳐질 겁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DSi의 외장적인 최대 특징은 역시 약간 거친 느낌의 무광 도장이라는 점입니다. 은근히 아이팟을 의식한 눈치가 보이는 DSL에 비해, 실은 이게 가장 큰 임팩트이겠지요.
손에 닿는 느낌은 생각보다 좋은 편입니다만, 오래 쓰게 되면 흠집이 눈에 좀 띌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이런 도장은 흑색보다는 백색에서 그런 우려가 더 커지는데, 그걸 다들 직감한 탓인지(...) 일본 현지에서도 역대 DS 모델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블랙 모델의 인기가 더 높다고 합니다. ...뭐 저도 그걸 우려해 블랙을 고르긴 했습니다만.
또한 DSi의 추가기능이 게임과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적고 가격대도 구 DSL보다 높기 때문에, DSi 발매 후 오히려 DSL이 매장에서 품귀되는 등의 현상도 일부 있다고 하더군요. 현지인의 전언이니 틀리진 않겠지요. 음.
개인적으로 묘하게 인상깊었던 숨은 변경점 중 하나가 바로 슬립 라이트.
DSi는 전원 램프가 DSL과는 반대로 힌지 왼쪽에 붙어있는데, 차례대로 Wi-Fi 램프 / 충전 램프 / 전원 램프가 됩니다(Wi-Fi 램프는 깜박임으로 무선통신중인지 아닌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켜져 있으면 현재 Wi-Fi 기능이 Standby 상태임을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DSi는 설정 메뉴에서 배터리 절감용으로 Wi-Fi 기능을 아예 끌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중 전원 램프는 청색(배터리가 바닥급이면 적색)으로 점등되는데, 뚜껑을 닫아 슬립 상태로 만들면 이 램프가 종전처럼 무미건조하게 반짝거리지 않고 마치 숨을 쉬듯 밝게 빛났다 어둡게 빛났다 하는 식으로 발광됩니다.
...예, Wii 유저라면 아시겠지만 Wii 본체 디스크 슬롯의 라이트 일루미네이션 기능과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는 소소한 기능이었기 때문에, DSi에도 채용된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런 식으로, 기기의 세부기능 곳곳에 은근히 Wii를 의식하고 휴대용 Wii처럼 디자인한 부분이 곳곳에 보이는 것이, DSi 최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구 DSL과의 화면 비교. 사실 3" 대 3.25"라,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크기 차이를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대략 어느 정도 커졌냐 하면, DSL의 화면 바깥에 있는 테두리 공간...만큼 화면이 커졌다고 어림잡으시면 될지도.
물론 화면이 커졌다는 것은 좋은 변경점이죠. 게다가 밝기도 종전 4단계에서 5단계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그만큼 배터리도 광속으로 닳는다는 것. 이제 DSi는 PSP를 비웃을 처지가 못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오리지널인 DS 자체가 배터리가 결코 넉넉한 물건이 아니었는데, 직접 써본 바로도 DSi를 공장출하 밝기인 4로 놓고 조금 써보니 수 시간 지났을 뿐인데 램프가 붉은색이 되더군요. DSL은 하루종일 짬짬이 써도 붉은 램프 보기 힘들었던 걸로 유명했던 기기인 만큼 더더욱 아쉬운 부분입니다.
뭐, 그 대신
드디어 배터리 잔량 표시단계가 4단계로 확장된 것은 다행.
하지만 이 덕분에 체감 배터리 소모가 좀 더 신경쓰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고, 이번 DSi의 경우 카메라네 뮤직 플레이어네 해서 게임 말고도 쓰임새가 늘어났기 때문에(= 배터리 닳을 구석도 더 늘어났다는 것), 역시나 배터리 용량을 좀 더 늘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사실 화면 화소 수는 종전과 동일하지만, 메뉴가 확장되고 새로운 메뉴 UI가 도입되어서 묘하게 화면을 넓게 쓰는 느낌이 드는 것도 눈에 띄는 변경점. 메뉴 폰트는 전반적으로 Wii의 그 폰트를 그대로 쓰고 있어, Wii 유저에겐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설정 화면의 인터페이스 역시 Wii와 동일).
그리고 또 하나의 숨은 변경점으로, 전원을 켠 상태에서도 DS 카드를 넣고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구 DS는 카드를 교체할 때나 설정을 바꿀 때나 매번 전원을 리셋시켜줘야 했기 때문에 매우 귀찮았지요. 이제는 메인 메뉴 상태에서는 자유롭게 카드를 교체할 수 있고, 설정 메뉴로 들어갔다 나와도 거의 리셋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진작 좀 이렇게 해 주지.
물론, 게임 도중에 카드를 빼면 본체가 다운되는 건 여전합니다(...).
또한, 전원 버튼의 동작방식도 달라져 게임 도중 전원 버튼을 눌렀다 떼면 도로 메인 메뉴로 돌아옵니다(즉 소프트 리셋). 길게 누르고 있어야 전원이 OFF되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잘못 누르면 어쩌겠나 싶지만 위치상 은근히 손이 안 가는 구석에 있고, 버튼이 의외로 딴딴해서(...) 오히려 누르기가 좀 힘겨울 정도이니 그럴 걱정은 없을 듯 싶습니다.
Wi-Fi가 구닥다리 802.11b WEP 지원에서 확장되어 802.11g WPA까지 지원된 것도 큰 변경점. 덕분에 요즘 공유기의 고속 모드도 지원되어, WEP의 낮은 보안성때문에 공유기에 WPA 암호화를 설정해 놓고 정작 DS로는 Wi-Fi에 연결하지 못했던(...) 저같은 사람도 DSi의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WPA 설정은 설정의 고급자 파트에서 가능.
...물론, 구기종과의 호환을 위해 DS 게임 소프트의 Wi-Fi 기능 및 구 Wi-Fi 기능은 모두 11b 설정만으로 작동. 따라서 여전히 느립니다(...). 하지만 DSi 내장 소프트나 다운로드 샵, 추후 발매될 DSi Ware(현재 'DSi 브라우저'만 있긴 합니다만)에서는 이 고속통신 기능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써보면 구 DS보다 한결 빨라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역사상 최초로, 펌웨어 업데이트가 지원됩니다.
최초 구입시의 버전은 1.0J입니다만, 현재는 Wii처럼 설정의 '본체의 갱신' 기능을 통해 1.1J로 업데이트가 됩니다(...뭐가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음). 무조건 닌텐도 서버에 Wi-Fi로 연결해서 펌웨어를 받는 형식이므로, PSP처럼 펌웨어 파일을 후킹해 커펌을 만드는 형식은 통하지 않을 듯.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마 샵을 이용하거나 할 때 펌웨어 버전 체크를 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DSi는 메뉴 UI과 완전히 바뀌어서 구 DS의 구닥다리 메뉴를 볼 일은 없겠구나 싶지만
있습니다(...).
구 DS와의 호환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DS 다운로드 플레이' 기능으로 들어가면 정겨운 구 DS 화면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구 DS와의 호환을 위해 구 DS의 OS를 간소화해 그대로 넣었거나, 아예 현재의 DSi 메뉴 화면 자체가 일종의 셸(shell) 프로그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뭐, 눈에 보이는 때깔이 좋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기대의(...) 카메라 기능은, 딱 생각했던 대로. 그냥 640x480급 웹캠 퀄리티입니다.
초염가 토이 카메라 정도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플래시는 당연히 없고(...) 노이즈도 좀 있는 편이어서, 디카 퀄리티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좀 눈에 거슬릴 지도. 대신 익히 알려진 대로 찍은 사진을 갖고노는 기능은 충분 이상으로 빵빵한 편이고, 얼굴인식 기능은 생각 외로 잘 동작하는 편이라 친구나 여친과 함께 놀기엔 좋습니다.
...사진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사진 두 장 첨부합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참고로, 찍은 사진의 Exif 메타데이터는 촬영 카메라를 'NintendoDS'로 기록합니다. 그뿐(...).
그 흔한 반셔터 기능조차도 없는 단초점 CMOS 카메라이니, 기대는 하지 마시길.
찍은 사진을 불러와 1:1 픽셀로 확대해 보면, 뒷쪽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확실히, 좋은 성능의 카메라는 아닙니다. 그냥 일상의 기록이나 급한대로, 혹은 어린이용 간이 카메라... 정도면 될까요.
...또 하나 문제라면, 찍은 사진을 벽지로 깔거나 외부의 다른 그림을 DSi로 불러와 본다거나 하는 기능은 전무하다는 점. 물론 DSi 내장 메모리에 사진을 많이 찍으면 부팅시 메인메뉴의 상단화면에 이 사진들을 랜덤하게 불러와주는 기능이 있긴 한데, 말 그대로 랜덤하게이고 뭘 꾸민다거나 하는 기능은 일체 없습니다. 다행히 이런저런 장난 기능으로 갖고논 사진들은 별도 저장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또한 외부의 사진을 DS에서 볼 수도 없으므로(아마 Exif 데이터를 검색해, DSi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고 판명되면 무시하는 식으로 동작하는 듯), 사람에 따라서는 활용도가 적을 듯합니다. 뭐 해외의 유저들이 이를 회피할 수 있는 툴 소프트를 만드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지도.
참고로 DSi 내장 메모리 내에는 413장까지, 외부 SD 카드 메모리에는 최대 3000장까지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DSi용으로, 어댑터 달린 샌디스크 4GB 마이크로SD 카드를 하나 샀습니다. ...싸더군요).
SD 카드의 경우, 2GB 이상의 SDHC 규격도 지원합니다.
DSi 최대의 기능 중 하나인 온라인 다운로드 샵 기능은...... 현재 있는 거라곤 DSi 브라우저 뿐.
이전 기종의 브라우저가 비싼데다 구입도 힘들고 속도도 느려터져 거의 의미가 없었던 데 비해, 이건 직접 써보니 의외로 제법 쓸만합니다. 조만간 신규 소프트가 추가된다니까 그때 한 번 또 받아보죠.
......1천 포인트는 언제 줄거냐, 닌텐도.
여담인데, 다운로드 샵 기능은 Wii처럼 기기 구입시의 국가 세팅을 따라갑니다(국내 정발 Wii에서는 국내용 Wii 샵만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는, 향후 DSi가 미국이나 한국 등에도 발매될 경우 국가간의 서비스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말과 통합니다.
솔직이 현재 Wii로 보이는 한국닌텐도의 온라인 샵 운영 및 컨텐츠 충실도는 아무리 좋은 말로 해줘도 결코 우수하다고 하기는 뭐한 수준인 만큼(경쟁자인 SCEK나 MS보다도 미묘하다는 게 개인적인 느낌), 이 부분에서 코어 게이머들의 취향차가 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
일단, DSi 브라우저는 익히 알려진 대로 오페라 기반입니다(랄까, 이제까지 닌텐도 기기용으로 제공되었던 모든 브라우저가 오페라 베이스였죠 아마). 덕분에 저용량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적어도 웹표준을 지키는 사이트라면 무리없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DSi는 드디어 802.11g를 지원하므로, 요즘 공유기에 물려 사용하면 제법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읽어 보여주는 쾌거를 시전합니다.
아, 물론
한글은 안나옵니다. 감사.
한글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국 사이트는 좌절적으로 안나옵니다. 플래시는 일절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닌텐도 브라우저의 굴욕(...).
전반적인 리딩속도는 DS라는 걸 감안하면 제법 빠른 편이고, 이제까지의 닌텐도 브라우저 역사상 가장 편리하다는 게 체감판정. 위아래 확대화면을 교체할 수도 있고, 본문내 서치나 화면을 넘어가는 텍스트의 자동 줄넘김 설정 등 텍스트 위주의 사이트라면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PSP 브라우징이 가능한 정도의 장소라면, DSi 브라우저도 의외로 쓸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좀 무거울 거라 생각했던 아마존 저팬 사이트도, 뜨는 속도가 좀 저하된다 뿐이지 잘 읽어왔습니다.
...랄까 아마존은 세계적으로도 웹 표준 엄청 잘 지키는 우량사이트로 유명하니까, 비교대상이 이미 아닌가 싶지만.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제일 관심이 있었던 DSi 사운드 기능.
10초까지 개인 보이스를 마이크로 녹음해 이것저것 갖고노는 기능은... 뭐 있어서 나쁠 것 없지만 개인적으로 안중에 없는 기능이라 넘어가고(전 제 목소리에 별로 자부심이 없는 사람이라 더더욱 --a)
SD 카드에 기록된 음악을 듣는 기능은... 예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디렉토리로만 구분되어 있으면 디렉 단위로 앨범처럼 읽어와 보여주는데, 아이팟을 의식한 건지(...) 읽어올 수 있는 음악 포맷은 AAC 형식뿐(320kb까지, 확장자는 mp4 / m4a / 3gp 한정). MP3나 DRM 걸린 AAC는 읽어오지 못하므로, 대부분의 경우 DSi용으로 재인코딩을 해줘야 할겁니다. 당연히 한글 태그는 지원하지 않으니, 가급적 사용하지 마시길.
뭐 AAC 인코딩이라고 하면... 가장 무난한 게 퀵타임이겠지만
제 경우, 주크박스 대용으로도 쓰는 PS3와 물려보니 완벽한 호환이 가능했습니다(...). PS3에서 AAC로 인코딩한 음악파일(3gp)을 SD 카드에 그대로 카피해 DSi로 넣으면 100% 제대로 인식하며, 놀랍게도 같은 회사의 PSP가 무참히 씹는(...) 트랙 번호 태그도 제대로 인식해 원래 곡 순서 그대로 재생하는 쾌거까지 이룩합니다(......).
음질은... 구 DS의 좌절적인 음질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별로 기대는 마시길. 320kb로 인코딩한 파일을 8만원짜리 커널 이어폰으로 듣고 있는데도 매우 평탄하게 음을 뽑아주는, 아무래도 PSP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참 미묘한 음을 내줍니다(누군가가 들어보고는 '음질도 아이팟스럽네'라는, 매우 뼈있는 한마디를 날렸습니다). 최대음량도 비교적 작은 편이라 더더욱.
대신에 DSi의 내장 스피커는 구 DS보다 훨씬 나아져, 이제는 옆에 펴놓고 붐박스 비슷하게 놀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변경점.
피치를 올리고 내리거나 스피드를 조절하는 등, 어학강의 사용자 등을 배려한 듯한 놀이성 기능도 괜찮은 편. 사운드 필터 기능은 알려진 대로 라디오 / 노래방 / 에코 / 8비트가 있는데, 의외로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노래방 필터를 켜면 보이스 캔슬링이 되는데 아마 게임기에 포함된 역대 보이스 캔슬 필터 중에서는 제일 나은 축에 속한다고 보고(...이미 잊혀진 존재지만 메가CD에 보이스 캔슬 기능이 있었죠 아마), 8비트는 기대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편. 음이 비교적 확실하고 단순한 곡에 8비트 필터를 켜면 제법 그럴싸합니다.
비주얼라이저도 제법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 하나하나가 의외로 재미있으니 취향에 맞는 걸로 골라잡을 만. 특히 L/R 버튼으로 효과음 추임새(...)를 넣는 기능은 의외로 중독성이 있습니다. 초기값인 베이스/스네어 드럼부터 마리오 코인 효과음까지 별별 소리가 다 준비되어 있는데, 묘하게 [큰북의 달인]의 큰북 음색스러운 기능이랄까.
참고로, 의외로 눈치챈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지만 DSi 사운드 모드에서는 이어폰을 끼운 상태에 한해 뚜껑을 닫아도 슬립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즉, 뚜껑 닫고 워크맨 대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눈에 잘 안 띄지만 훌륭한 변경점.
뚜껑을 닫은 상태라도, L/R 버튼 및 볼륨 버튼은 작동합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DSi에 좀 아쉬운 변경점이라면 알람 모드를 메인 화면에서 바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참고로 전 DS의 알람 기능을 자명종 대신으로 2년간 잘 써먹고 있습니다). 알람이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설정 메뉴에서 알람까지 찾아가야 하는 게 좀 많이 귀찮습니다(...). 대신 기기 특성상 이번에는 울리고 있는 알람을 끄려면 반드시 뚜껑을 열고 잘 눌리지도 않는 전원 버튼을 찾아야 하므로, 시리어스한 자명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군요.
...뭐, 이 정도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살만하다'랄까. 하지만 DSi의 신기능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는 내추럴 본 게이머라면, 그냥 지금의 DSL로 만족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닌텐도 측의 결산설명회에서 나온 얘기에 의하면 DSi는 내년 봄 언저리부터 북미나 유럽 등 2차 시장에 출시가 개시되는 듯하니, 아마도 한국은 거기에 맞춰지겠지요(...혹은 그 뒤가 되거나). 아직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구입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솔직이 지금은 너무 비싸죠.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