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OFF 서울역점 간이탐방기

Photographed by Phio, '06.


모처럼만의 휴일(...현충일이지만).

휴일에는 한없이 나태해지고 미친듯이 뒹굴거리는 것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당연한 속성......이라고 믿고 있기는 하지만, 세상에는 안 그런 사람들도 워낙 많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늘 휴일 저녁에 일어나고 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일상.

오늘도 별로 다를 바는 없어서,
일어나 보니 저녁 4시였습니다(...). 물론 새벽까지 간만에 [번아웃 리벤지] 중이었던 탓이 컸고.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기가 왠지 싫어져서 어디 가볼만한 데 없나 하고 슬쩍슬쩍 웹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오래 전에 스크랩해 둔 얘들아 서울역 근처에 BOOK-OFF 한국지점이 생겼대(...) 성의 링크를 기억해냈습니다.
고로, 떠오른 김에 아예 가봤습니다. 이제서야. 냠.

뭐 생긴 지도 오래됐고 이미 다들 성지 겸해서 한번쯤 찍고 오신 분위기라서 새삼스레 적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BOOK-OFF는 일본에서는 꽤 절찬리에 성행중인 중고서적 디스카운트 스토어입니다. 일본 각지의 대도시나 번화가에는 대부분 있고, 온라인으로도 영업하고 있을 정도이니까요. 해외에도 지점이 있어, 미국(하와이, LA, 뉴욕 등)이나 파리, 밴쿠버 등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책을 중심으로 음반, DVD, 게임 등 대부분의 문화상품을 매입 및 재판매하고 있고, 이쪽에서는 아마도 일본 최대의 체인일 듯.
한국의 서울역점도 그 일환인 듯하고, 금번에 다음카페도 개설한 듯합니다만 아직 일본 본사 홈페이지의 지점란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군요. 서울역점은 4호선 서울역 11번 출구 근처에 있으며, 찾기는 비교적 쉽습니다.

BOOK-OFF 서울역점은 무엇보다 일본 중고서적 유통망의 첫 공식 한국 진출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고, 그런만큼 취급하는 서적들 역시 모두가 일본서적들. 일본의 대중서적들을 일본과 큰 차이가 없는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서 바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건 나름 대단한 것이고, 또 일본서적이나 음반 등의 매입도 취급해주니만큼(최근 일본음반의 취급을 개시한 것 같더군요) 집에 안 보는 일본서적이 잔뜩 쌓여있는 분들은 여기서 한방에 처분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둘러본 바로는... 앞으로가 기대되긴 하더군요. 당장은 크게 땡기는 책은 없었지만.
쌓여있는 책들 중 반수 이상이 문고류였고(일본이 문고본의 천국인 탓이 크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딱 일본서점(규모는 작지만)풍. 다만 국민감정에 별로 좋은 영향은 못줄 타입의 책들이 군데군데 보여서(이쪽은 아래 사진전을 참조), 수입해오는 책 선정에 있어서 그리 세심하지는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나치게 철지났거나 한국에서는 별 쓸모없는 류의 책들도 꽤나 많았고(특히 기술관련 서적 쪽에서).
뭐 여튼, 카메라 하나 들고 2/3쯤 돌다가 닫을 시간이라고 쫓겨나는 바람에(오후 9시에 닫더군요) 아직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은 있지만...... 쭉 훑으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말하자면 미니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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