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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신고이긴 합니다만,

마감을 끝낸 후 쉬던 주말인 지난 6월 30일, 잠실 모처의 포켓몬 배틀 이벤트(포켓몬은 아직 잘 모르긴 하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취재를 끝낸 후 곧바로 촛불집회 참석하러 나갔었습니다. 사실 가방 안에는 이미 종이컵과 양초를 완비해둔 상태였고.
저녁쯤 지하철 타고 광화문으로 도착해 보니, 서울광장부터 광화문 일대를 전국 경찰서에서 다 끌어모은 듯한 닭장버스로 병풍을 둘러 놨더군요. 특히 서울광장을 버스로 봉쇄해버린 것은 그야말로 실소의 영역.
이나라 경찰은 쓸데없는 분야에서 참 창발성이 풍부합니다. 애초에 촛불민심을 이 정도로 거대하게 키워버린 가장 중요한 책임이 다름아닌 이 경찰의 창발성 넘치는 오버에서 비롯됐다는 건 아마 스스로도 모르겠죠. 알면 안 저러지. (하품)


...여튼, 일단 밥이나 먹고 집회 어디서 하는지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광화문 틈새라면집을 찾아갔습니다. 요즘같은 시국에 장사 참 안될 듯 싶기도. 여튼 빨계떡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위치가 위치다보니 전의경들이 많이 먹으러 오는 듯, 유달리 전의경의 쪽지로 보이는 좀 과격하신 쪽지가 벽면에 제법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눈을 사로잡았던 발군의 쪽지 하나.




Photographed by Phio, '08.


...밑에다 댓글을 하나 달아줄까 했는데,
아쉽게도 제 수중에는 포스트잇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질로 대신하도록 하죠.



전의경 여러분이 고생하시는 것, 일견 이해한다.
건너편의 촛불 든 저 사람들이 원망스러운 것,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응당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라.
여러분이 분노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
당신들의 건너편에서 촛불 들고 선
저 시민들이 아니란 말이다.




이후 근처 PC방에서 '종각에서 집회중'이란 정보를 알아내,
이미 어둑어둑해진 시각에 종각으로 가서 저도 촛불 들고 몇 시간 지냈습니다.
물론 사태를 여기까지 잘도 끌고 오신 이나라 정부라 당장 정신 차릴 것 같진 않으니,
다음 주말에도 여건 봐서 또 나갈까 합니다.


...정말 이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싶은 걸까요.
땅바닥이 마음에 안드니 굴복시키겠다는 어리석은 나무 한 그루의 몸부림으로 보이는 건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까요.


여기서 끝내긴 뭐하니까 게임 얘기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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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랄라 at 2008/07/01 21:43  답글|수정|삭제
요즘 가장 아쉬운 부분이 키노피오 님이 쓰신 저 부분입니다.

화낼 건 화내면서 수정을 요구해야 하는데 시위 반대자들이 하는 소리가 맨날 "이제 적당히 해라"나 "땡깡은 그만 부리고 니들 할 일이나 해", 심하면 "어휴 저 냄비근성들. 맘에 안 든다고 무조건 거리에 나가는 너희들은 무슨 파블로의 개들인가효?" 같은 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키배 떠서 이겨봤자 그들이 생각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에휴. OTL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7/01 23:05  수정|삭제
의사소통의 의향이 전혀 없는 인격들과 싸우는 것도 시간낭비이자 에너지낭비입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만 대화 나누고 살아도 다 못 나누고 죽는 게 사람 인생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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