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모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거의 정확히 두 달만의 귀환입니다(...).
어째 처음엔 주간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격주간이 되더니 얼마 지나니까 월간이 되고 이제는 격월간(......). 트위터 시작한 뒤부터는 그쪽이 오히려 메인이 돼서 블로그가 조금은 귀찮아졌다...라고도 아니할 수는 없는 상황. 블로그와 트위터를 함께 굴리는 분이라면 아마 이해하실 겁니다. 블로그란 게 은근히 귀찮다는 걸 말이죠 --a
매달마다 2주 정도는 정신없는 생활 패턴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이사도 이미 온지 대략 한달쯤 됐나... 해서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상황.
모처의 아는 분들 불러내서 간단히 집들이도 했고...... 뭐 그렇습니다. 사실 이전 살던 곳이 지척일 만큼 별로 멀지 않은 곳이긴 한데, 묘하게 환락가(...) 한가운데라 소비하긴 아주 좋은 동네 분위기. 지하철역도 가깝고. 덕분에 밥값도 비싸서 함부로 사먹기 거식하긴 하지만.
여튼, 이사 완료 기념으로 간만에 또 방사진 찍어 올립니다. 냥.
몇년만에 다시 사람 방으로 되돌아온 기념이기도. 이번엔 제발 방 좀 깨끗이 유지하면서 살아야지. --a
티저 이미지(퍽
입구 딱 들어오면 보이는 정경.
이전 방보다 면적은 꽤나 줄었기 때문에, 있던 짐(주로 책 아니면 게임) 대부분은 지방 큰집으로 박스 싸서 내려보내고 필요한 것들 위주로 슬림하게 짰습니다. 책상도 버렸고, 책장도 5개에서 2개로 크게 줄었기 때문에...--a
새로 산 책상은 이마트에서 83,000원(!)에 팔고 있는 DIY형 스마트 심플 책상인데, 구조상 서랍이 없어서 별도의 서랍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조립도 비교적 쉬웠고, 심플하고 깔끔한 구조에 튼튼하고 쓸만해 좋습니다. 책상 새로 장만하시려는 분은 참고를.
사진은 책장부가 좌단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좌단으로든 우단으로든 놓을 수 있습니다. X자 프레임만 반대로 달면 되기 때문에.
책상 위. ...아직은 사람의 자리이긴 합니다만. --a
책상이 제법 넓은 편이라서 한쪽에 PS3와 Xbox 360을 몰아넣을 수 있었고, 꽤 오래전 PS3 정발 런칭쇼에서 경품으로 타와놓고는 공간상 쓸 수가 없어 무려 3년간이나 창고에 짱박혀 있었던 (당시에는 최신형) 블루투스 마우스/키보드 세트를 드디어 설치했습니다. ...끄응.
모니터 위치가 너무 낮아지는 걸 막고 키보드 수납공간을 벌기 위해, 평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던 U-BOARD를 홍대 프리스비에서 낼름 구입해와 모니터 스탠드로 활용. ...원래 이런 데 쓰라고 있는 물건 아닌 거 알지만, 모니터가 대략 8kg쯤 되고 U-BOARD는 제작사에 전화걸어서 물어보니 강화유리라 15kg까지는 버틴다고 하길래 믿고 샀다능.
책상이 아주 넓은 건 아닌지라, 어쩔 수 없이 스피커는 창틀 뒤로 걸쳐서 뺐습니다.
...역시나, 평소에 꼭 해보고 싶었던 듀얼모니터질도 드디어 실현(...).
방에서 컴퓨터 가지고 하는 짓이래봐야 PS3/360 게임과 넷서핑 정도인 녀석에게는 확실히 사치이긴 한데(...), 그래도 연결해보니까 나름 쓸만은 하더군요. 뭐 특별히 이유 있어서 듀얼질한 건 아니고, 모니터도 지금 쓰는 것 이전에 쓰던 그걸 그냥 재활용한 것일 뿐이고. --a
대신 듀얼 걸어놓으니까, PS3로 게임하면서 공략 웹페이지를 저쪽에 던져놓고 병행하면서 플레이하기에는 매우 편리하더군요. 냠. 평소에는 꺼놓습니다만.
책상 왼편에는 장롱과 DVD/CD장.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테트리스적인 괴배치 외에는 각이 안 나오길래 저렇게 괴상한 직각배치가 되었습니다(...).
DVD장과 CD장은 모두 이사오면서 들고온 것으로, 수납한 물건들도 그때와 거의 동일. CD장은 예전 집에서 쓸 때는 틈새가구 용도였는데, 방이 좁아지면서 틈새로 끼워넣을 수가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배치할 수밖에 없었죠.
DVD장 위의 공간은 아직 별 게 없는데, 아마 나중에 늘어날 한정판 게임들이 저기 쌓일 것 같은 예감. --a
책상 맞은편, 그러니까 등뒤는 그야말로 책장과 CD장의 아수라쑈.
게이머즈들은 개인적인 작업결과물이기도 해서 고심하다가 제가 입사하기 전 것들만 박스화해서 내려보내고, 이후 것들만 간추려서 쭈루룩 꽂았습니다. ...그래도 책장 세 줄을 잡아먹는 저 무시무시함.
그 외에 각종 화보집, 자료집, 게임 관련 국내외 잡책서적들, 이런저런 CD장 등등. CD장은 하나도 안 버리고 다 가져왔더니 공간활용에 매우 애로가 꽃피어서, 아버지의 발상에 따라 CD장 2개를 탑으로 쌓는 가공할 쑈를 저질렀습니다. ...문 열리는 공간에 CD장을 박아넣는 바람에 문이 3/4 가량만 열리는 디메리트도 덤으로 부가. --a
잠잘 공간.
침대...를 넣고 싶었지만, 도저히 공간이 안 나서 결국 침대 틀은 처분하고 매트리스만 남았습니다(...).
당초에는 그러느니 그냥 접는 3단 매트리스나 라꾸라꾸침대(...)를 쓰는 것까지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그런 거 쓰면 허리 망가지기 좋다는 주변의 만류에 따라 결국 매트리스 온리로 낙찰.
당초 예상보다 공간이 좀 비좁아지긴 했는데... 뭐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다 끼워넣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약간은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을지도.
...아, 그리고 벽면에는, 위 사진에도 나와있습니다만
누르면 커질듯
아껴뒀던 비장의 포스터를 드디어 붙이는 데 성공. :D
실은 저 뒷편에 있는 못자국을 감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포스터질 한두개 정도는 해보고 싶었는데 예전 방에서는 영 각이 안 나오고 붙이면 떨어지는 벽지 재질이기도 했고 해서 못했던 염원의 실현이기도.
떼어도 자국이 안 남는 테이프를 찾다가 3M의 커맨드 테이프를 발견해, 그걸로 접착을 마무리했습니다.
포스터의 '1999년 여름 시동!'이라는 철지난 문구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낭만의 20세기 말엽으로 돌아간 것 같은 센치한 기분도 느껴져서 매우 만족중.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