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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MIN






Photographed by Phio, '05.

마감 이후 간만의 포스팅 되겠습니다. ...실은 요 며칠간 더위에 익어가며 타레타레하게 지내다보니 쓸 거리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탓이 큽니다만. 냠.
선풍기조차도 도움이 안될 정도로 묘하게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이 날씨. 으음.


실은, 저는 예전부터 국어파괴의 원흉입네 우리말 오염의 주범입네 하는 갖은 구박은 다 받아가면서도 근절은 참 요원해보이는 그 소위 통신체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관대한 입장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관에서도 예전에 글을 쓴 바 있지만(읽어보시려면 푸른 링크를 클릭), 어차피 시시때때로 교체되는 일시적인 유행일 따름이고, 굳이 국어의 파괴를 논하겠다면 통신체보다 더 심각한 파괴 사례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구어에서 여기저기 발견되기 십상이며(저는 대표적으로 를 꼽습니다만), 말을 글로써 표현하는 온라인 세계의 특성상 그 변환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언어의 변형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과정이고, 또한 온라인 세계에서의 통신체는 그 성질상 실제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떄문입니다.
...마지막 얘기에는 좀 부연이 필요하겠는데, 간혹 통신체를 현실까지 끌고들어와서 편지나 서간문에서까지 님아를 남발한다던가 대화 등에서까지 통신체를 쓰는 인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온라인의 문자체계가 기반인 통신체(외계어 포함)는 그 특성상 발음이 어렵거나 불가능하여 현실에 침투하기 어렵고 또한 그런 생경한 어법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이 사회는 아직 보수적이시라서 어떤 형태로든 유무형의 불이익을 가하기 마련이므로(이력서에 통신체 쓰는 사람을 뽑아주는 기업체는... 설마 없겠지요), 그 전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쓰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를 그렇게 만든 책임은 온라인보다는 제도권의 교육에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제대로 의사소통하고 자신의 뜻을 글로 남기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가 학교일진대, 그런 능력을 학교에서 못 배우고 온라인에서 배웠다는 것 자체가 이나라 교육의 헛점을 드러내는 좋은 실례일 수밖에 없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어는 언중(言衆)이 만든다라는 언어학의 대명제에 의거할 때 결국 통신체 역시 넓은 의미에서 국어의 한 부류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듣는 사람이 불편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까지는 나름 이성적인 범위에서 이해하는 거고,
위와는 좀 다른 의미에서,
저는 초성체를 대단히 싫어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초성체로 쓰는 웃음계 의성어들.
특히 ㅋㅋㅋ이라거나 ㅎㅎㅎ라거나 ㅇㅎㅎ라거나, 기타등등의. 정말 격렬히, 이가 갈리도록 싫어합니다. 음.

언어라는 것은 무릇, 상대에게 자신의 뜻을 왜곡 없이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터입니다.
그것이 꼭 반드시 어떠한 유의미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미묘한 감정의 파고일 수 있고, 나름의 은유일 수도 있으며, 혹은 말로는 전할 수 없는 ─ 내지는 말로 형상화할 필요가 없는 그 어떤 무엇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 중 단 한 사람에게라도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 아니, 오히려 왜곡된 인상으로 전달되는 표현방식이 있다면 그건 언어로서는 0점을 넘어 마이너스에 불과한, 써서는 안될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봅니다.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의성어 웃음소리, 그것도 구어와 속어, 비어까지를 통틀어 모두 뒤져봐도, 적어도 ㅋ의 초성으로 시작되어 세 번을 겹치는 단어 중 사람에게 기쁨의 공감을 줄 만한 듣기 좋은 웃음소리를, 적어도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설마하니 큭큭큭이나 킥킥킥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믿는 분은 없으시겠죠.
일단 여기서 기분이 나빠질뿐더러, 무엇보다 이 초성체 웃음표현의 해악은 상대방이 무슨 의도에서 이런 웃음을 내뱉는 건지 도무지 추측이 안 되게 만드는 그 참을 수 없는 모호함에 있습니다. 상대가 그냥 순수하게 웃는건지 아님 비웃는 건지, 저 웃음의 의미는 도대체 무언지,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도무지 추측이 안 되게 만드는 ─ 때로는 이런 속성을 적극적으로 악용하여 추측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의도까지도 간혹 느껴지는 그런 중류의 표현방식이라는 얘기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음험하고 음습한 느낌이 안 들래야 안 들 수 없는 겁니다.

그런 탓에,
저는 메신저나 게시판 등을 막론하고 온라인 상에서 저를 맞대놓고 이 초성체 웃음을 남발하는 인간과 마주하면
그가 친구든 타인이든 연상이든 연하든 조건 여하를 막론하고
제 나름의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대폭 깎아버립니다. 진심으로 대하기가 힘들어진다고나 할까.
초성체든 뭐든간에 웃음을 자주 표현한다는 건 상대에 대한 호의의 표현이기는 하겠습니다만,
그 표현이 불특정 다수의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필터링이나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에서 한 번이라도 돌려봤다면, 초성체 웃음에 대해서 그리 좋은 평가는 내리기 힘들다고 보니까요.

...물론 온라인 세상이 하도 초성체 남발인 건 사실이다보니까
듣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머릿속에서 잘들 필터링해서 좋게들 받아들이는 것도 같고
이제는 나름대로 하나의 개성적인(...) 표현방식인 것같기도 합니다만,
제 개인적이면서도 졸렬한 사견에 비추어보자면
그건 아무래도 대중이 언어를 다루고 구사하는 감각이 점차 마모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도 가끔 듭니다. 추측할 수 없는 언어를 앞에 두었을 때조차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
사실 온라인 돌아다니다보면 초성체 써먹는 인구만큼 저처럼 배격하는 인구도 적지 않아보이긴 합니다만,
과연 온라인에서 만나게 되는 타인 중 적지 않은 수에게 왜곡된 인상을 심어주는 이런 엄한 표현방식이
나름 꽤 오랜 시간동안 잘도 살아남고 있는 것도 일종의 미스터리이긴 하군요.

뭐, 그런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결국은 개인적인 차원으로 환원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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