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0히트 감사합니다 / HD 맛보기로 가는 길

글로 들어가....기 전에 일단 공익광고부터.

지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도 국내 유일의 서구/국내 인디 및 프리웨어 게임 전문 웹진이 아닐까 생각되는 블로그진 PIG-MIN입니다. 최근 여기서 진행중인 홍보 및 이벤트에 동참하는 뜻에서, 제쪽이야 비교도 안 되고 볼 것도 없는(...) 개인 블로그이지만 링크를 걸어 볼까 합니다.

업데이트 무지 잦은 곳이니 많이 방문해주시고, 가능하시면 여길 통해서 클릭으로 방문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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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80,000히트를 돌파했습니다. 그제쯤 돌입한 것같긴 한데, 알기는 어제 알았습니다(...). 블로그도 부지런해야 쓴다는 건 진리입니다. 냠.
그래도 이 업데 뜸한 애매블로그 방문해주시는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이 속도면, 빠르면 다음달 정도면 대망(?)의 십만 히트를 찍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이유로
간만에 정보성이랄까... 뭐 비슷한 포스팅이나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뭐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좀 쉰내 나는 정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드림캐스트가 VGA 박스^[각주:1]라는 시대를 앞서간 명 주변기기로 PC 모니터 접속 지원이라는 신시대를 연 이후로, 모니터에 게임기를 연결하기 위한 갖가지 주변기기와 편법(?)이 거실 TV에 대한 주도권을 갖지 못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업스캔 컨버터^[각주:2] 등이 게임기용 비공식 주변기기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최근의 Xbox 360은 아예 기기 자체적으로 VGA RGB 케이블을 지원하여 집에서도 염가에 HD 그래픽을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배려를 해 주는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사실 HD가 게임기나 TV의 세계에서나 엄청난 시대적 발전이지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그 이상의 해상도를 정복한 바 있기 때문에^[각주:3], HD가 모토인 차세대 게임기라 하더라도 PC 모니터에 연결만 가능하다면 HD를 일단 맛보기에는 무리없는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거실에 게임기를 놓기 부담스럽거나 자기 방 안에서 마음껏 게임생활을 영위하고 싶은(제가 이쪽에 해당) 사람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차세대 게임기가 PC 모니터를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욕구가 나오는 것은 당연.

제 경우 이제까지는 S단자를 비롯한 다중 외부단자 접속이 가능한 염가 LCD 모니터를 이용해, PS2의 경우 PS 시절 발매된 일본산 전용 업스캔 컨버터인 '쵸 키레이다네!(チョーきれいだね！)'로 VGA 단자에 접속하고, Xbox 360은 RGB 케이블을 쵸 키레이다네에 THRU 패스로 연결해 병행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는 꽤 잘 꾸민 조합이었고, 몇 가지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불편 없이 오랫동안 써 왔지요.

지금도 사용중인 그 '쵸 키레이다네!'(직역하면 '짱 멋지네!'...정도). 무려 정식 인증을 받은 오피셜 주변기기로, 당시 가격이 아마 24,500엔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PS/PS2 전용이라는 걸 제외하고는 가격대 성능비가 상당히 우수한 물건으로, 범용 업스캔 컨버터로는 유명했던 고가 제품인 마이컴 소프트의 'XRGB-2' 시리즈와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화질을 자랑합니다. 원래는 PS용으로 개발된 물건이지만, PS2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그런데, Xbox 360까지는 어떻게든 잘 버텨 왔지만 PS3에서는 좀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PS3는 현존하는 범용 AV 접속계통 중에서는 최고 화질을 자랑하는 HD 디지털 출력인 HDMI를 지원하고 또 HDMI가 아니면 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HDMI에 특화된 기기입니다만, HDMI로 화질을 감상하려면 TV를 갈던지 모니터를 갈던지(최근 출시되는 22~24"급 와이드스크린 모니터 중에는 HDMI 단자를 내장하고 있는 것이 몇 종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매직 CX225MD 등) 해야 하니까요.
업스캔 컨버터로 커버되는 영역도 아니다 보니, 지원되는 모니터는 나중에 사고 일단 PS3부터 지른 후에 S단자나 쵸 키레이다네로 그냥 버텨볼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 와중, 이런 물건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일단 이런 류 제품 잘 만드는 대만 쪽에서 제작한 물건인 것 같긴 한데,
국내에서도 모 업체에 의해 내일부터 수입 판매가 시작되는 듯합니다.
일종의 DVI 컨버터...라고 해야 할까. 일단 제품명은 '게임스위치'고, 가격은 15만원 대라네요.
거두절미하고, 이 제품의 의의는

PS3를 일반 LCD 모니터(DVI 커넥터로 접속 가능한 것에 한정)에 다이렉트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

...이라는 거지요.


사실 HDMI는 내부적으로는 PC와 모니터의 디지털 출력 공인규격인 DVI와 거의 동일합니다. 여기에 오디오 출력 등의 추가적인 규격을 부가하고, 물리적인 디지털 불법복제 방지장치인 HDCP(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를 부가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시중에서 파는 HDMI-DVI 케이블을 통해 PS3와 연결하면 PC 모니터에서도 간단하게 화면이 출력되어야 정상......입니다만, 이 HDCP 규격때문에 화면 출력은 막힙니다. HDMI의 경우, 영상 송출기기와 입력기기가 모두 HDCP 인증을 받고 키를 내장한 상태여야 화면이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형태가 되니까요.

그래서 PC 모니터로 염가에 HD 맛보기를 즐기려는 많은 유저들이 볼멘소리를 냈지만, 뭐 규격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래도 이런 식의 우회 컨버터가 나온다면 간단히 해결. 개인적으로는 뭐 언제가 되건 나오긴 나오겠으나 당분간은 어렵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와버렸네요.


그것도 HDCP 인증기관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인증품이랍니다.

...아니 뭐, 저도 아마 사지 않을까 싶긴 한데, 도대체 인증을 왜 내준 건지, 그리고 저럴거면 HDCP같은 건 왜 만든 건지 개인적으로는 매우 궁금. 냠.


HD 관련 주변기기가 다들 나름 한 가격 하는 물건이다보니까(사실 PS3는 이쪽 관점에서 보면 대단히 염가), HD 출력을 지원하는 컨버터가 가격이 생각 외로 꽤 저렴해서 확실히 땡기긴 하는군요.


그런데 사실, 이 물건의 진짜 위험성......이랄까, 활용성(...)은 이런 데 있습니다.


HD 캡처보드와 결합하면, 무압축의 HD 영상을 다이렉트로 따내는(rip) 것이 가능


...이라는 거지요.

예를 들자면 이런 물건과.

일본의 포컬 포인트 컴퓨터 사에서 작년 11월 말에 수입해 일본 내에서 출시한, Intensity라는 PCI Express 규격 HDMI 비디오 캡처 보드입니다(제작은 호주의 Blackmagic Design사). HDMI 규격과 호환되는 캠코더나 비디오데크의 영상을 PC로 저장하기 위한 보드인데, 물론 HDCP에는 비대응입니다. 구형 캠코더나 비디오데크 중에는 HDMI가 대응되지만 HDCP가 걸려있지 않은 것도 적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유용하지요.
물론, 이런 류의 물건이 다 그렇듯 가격은 그리 안 쌉니다. 일본내 가격은 38,850엔(세금 포함).

하지만, 앞서 소개했듯 HDCP를 무력화시키는 디바이스와 이런 게 결합하면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하죠. 냠.
뭐, 그렇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HD 관련 캡처보드들의 가격들이 워낙 작렬인데다 국내에서는 더더욱 구하기도 어려워, 당분간은 매니아들의 호사 취미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높을 듯합니다. 그래도 세상은 워낙 빨리 발전하니까,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훨씬 저렴한 HD 캡처보드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 나와주면 하나 살 의향은 있습니다만. 냠.


위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런 물건도 있기는 있습니다.

일본 어스소프트 사에서 내놓은 'PV3'라는 PCI 아날로그 캡처 보드로, 일본의 지상파 HD(하이비전)방송을 동영상으로 캡처하는 용도에 특화되어 있는 PC 상급자용 파츠입니다. 아키하바라의 PC 매니아층을 위주로 꽤나 유명해진 물건이라, 지금도 띄엄띄엄 소량 생산하며 매니아들 사이에서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될 정도(정가는 3만 엔 대입니다만, 중고품이 4만 엔 이상에 거래되곤 합니다).
국내에서도 알음알음으로 입수해 활용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용자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하이비전 방송도 나름대로의 스크램블 신호가 걸려 복제가 차단되어 있습니다만, 매니아들 중에는 갖가지 장비를 사용해 이 신호를 돌파하고 영상을 리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한 물건인 셈.
일본의 고유 하이비전 단자 규격인 D1~D4를 지원하고, 특히 하이비전 단자는 기본적으로 컴퍼넌트 단자와 신호가 동일하므로 케이블을 자작하거나 개조하는 등으로 어렵지 않게 시중의 컴퍼넌트 단자를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PS3나 Xbox 360 등도 컴퍼넌트 케이블을 통해 이 보드와 연결하면 720p~1080i까지의 HD 영상을 따낼 수 있다는 뜻. 물론 아날로그 신호니까 열화는 발생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우수한 화질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보드가 소량생산품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메이커의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설명서와 드라이버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아 써야 할 정도), PC가 어지간한 하이스펙이 아니면 녹화가 제대로 안 될 정도라고 하는군요. 코어2듀오 1GHz에 램 1GB 정도의 시스템에서도 녹화 시동시의 CPU 사용률이 거의 100%에 육박한다고 하니까(...), 짐작하실 수 있을 듯(물론 그 이하에서는 프레임 드롭이나 시스템 다운이 발생). HDD 사용량도 무지막지하고.
...뭐, 맘먹고 쓸 자신이 있거나 직업적 문제로 써야 할 사람이 아니면 안 쳐다봐도 되는 물건이려나.


쓰고 나니까,
합법을 지향하고 맑고 밝은 세상을 염원하는(...) 이 블로그의 취지와는 약간 동떨어진 정보가 된 것도 같지만, 뭐 가끔 이럴 때도 있어야죠.

...얘기가 대단히 많이 옆길로 샜는데(...),
어쨌든 PC로 차세대 게임기의 환경을 누리려면 넘어야 할 산돈이 많습니다.
뭐, 늘 그랬듯 1~2년 지나면 또 저렴해지고 살만해지겠습니다만, 먼저 누리려는 사람에겐 또 괴로운 게 요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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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맹렬 플레이중인 게임은 다름아닌 DS의 [불타라! 열혈 리듬 혼 ~아자! 싸워라! 응원단 2~].
전작을 원래 좋아한 것도 있어 곧바로 구입, 현재 리더 모드까지는 전곡 S클리어를 완료. 지금은 단장 모드에서 마지막 두 곡의 S클리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문제는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
금주 안에 치어리더 모드로 돌입할 수 있으려나. 히든 모드는 출현하긴 했지만.


...뭐, 이렇게 삽니다.



 

1. 드림캐스트는 일단은 전용 AV 케이블을 통해 TV와 접속하는 게임기이지만, 'VGA 박스'라는 별매품 정식 주변기기를 사용하면 15핀 RGB 케이블을 통해 VGA 해상도를 지원하는 PC용 컬러모니터에 다이렉트로 연결해 PC게임에 가까운 고해상도의 압도적인 화질을 낼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PC와 가까운 하드웨어 구성을 지녔기에 가능했던 것인데, 화질의 열화가 심한 AV계열 아날로그 출력을 벗어나 당시로서는 가장 고해상도(SD지만)의 초선명 화질을 구현해냄으로써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지요. 이 물건은 드림캐스트 유저들이라면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의 필수애용품이 되었고(저도 정품은 아니지만 소유중), 한창 PS2와 드림캐스트가 경쟁(?)하고 있던 시절에는 다소 구질구질한 색감으로 유명했던 PS2의 유저를 놀려먹기 위한 좋은 소재(...)가 되기도 헀습니다. [본문으로]
2. Up-scan Converter. 원래 게임기의 AV 스캔 신호는 PC 모니터에 비해 반 이상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신호 그대로로는 PC 모니터에서 출력되지 않습니다(당연히 기술적으로는 올바른 서술이 아닙니다만, 저도 엔지니어는 아니고 하니 개략적으로 이렇게 씁니다). 그래서 이 신호를 증폭시키고(up-scan), 이런저런 가공을 가해 PC 모니터에서 출력할 수 있는 신호로 강제 변환(convert)해 주는 장치를 '업스캔 컨버터'라 합니다. [본문으로]
3. 일반적으로 최상급의 HD라 불리는 이른바 Full HD도, 사실 해상도는 1920x1080에 불과합니다(기준인 세로 해상도만 가지고 보자면, 요즘 이 정도 커버하는 모니터는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스펙만 가지고 보자면, 현행 PC모니터로도 (접속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HD 화질을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 물론 HDTV의 화질과 PC 모니터의 화질과 느낌은 단순히 해상도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화면 크기, 반응속도, 색심도 등 여러 가지 팩터가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히 PC 모니터에 접속한 것만 가지고 '이것이 HD의 세계'라고 하기엔 무리가 많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