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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mages Photographed by Phio, '06.


오늘이 아니라 어제...는 아마 대부분의 회사에서 종무식이란 걸 하는 날이었을 겁니다. 저희 회사도 매년마다 이런저런 형식으로 종무식을 하곤 했습니다만, 금년의 경우에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스리슬쩍 끝. 작년에도 그랬었는지 어쨌는지는 좀 가물가물하지만. 음.

...그 대신, 이쪽 팀에서는 마감 뒤의 붕 뜬 시간대라는 것과 연말 마지막 근무일이라는 게 겹쳐서 이날 나름 대대적으로 청소 및 정리정돈을 했습니다(...라고 써놓고 보니 자랑할 거리는 아닌 것같기도 합니다만 뭐 어쨌든).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고 여기저기서 책이나 자료 끌어모아다 글 쓰고 이리저리 벌려놓고 뒤집어놓고... 하는 게 직업인 탓도 있고, 제 경우 깔끔을 떨기보다는 그냥 되는대로로 사는 성격인 탓도 있어서(정리 싫어하는 건 아닌데, 쌓이는 게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생활에 방해가 안 될 만큼의 선에서 내팽개치는 스타일) 책상은 거의 난장판 일보직전.
이런저런 것 모으는 사람도 많고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것도 있다보니 다들 물건의 산이 쌓이곤 하는데, 연초에는 쾌적한 작업환경을 이뤄보자는 지시다짐에 따라 치우고 닦고 버리고 감추고...... 기타등등의 과정을 거쳐서 리모델링해놓은 게 바로 저 사진.

얼핏 저게 치운 거 맞나 싶게 보이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치우기 전에는 책상에 빈 공간이 훨씬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냠.
이전 포스팅 어딘가에 옛날 난장판 시절 사진이 한 장 정도는 있을텐데. 음.






확대사진. 여름을 보내고 먼지 그득하게 쌓여 있던 선풍기는 손대기 까다로운 부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대한 닦아냈고, 뭔가 알 수 없는 박스와 책이 한가득이던 책장 위도 싹 날려버렸습니다.
...물론,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책들을 눈에 안 보이는 데로 치운다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책들은 지금 대부분 제 방의 한 구석에 또 타워로 쌓여 있는 중(...). 세상의 모든 책들이 디지털화되어. 읽는 것도 그냥 뇌에 데이터 입력하는 걸로 끝나 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망상이 가끔 들 정도. 냠.
재작년 도쿄 여행때 샀던 슬라임 피규어(푹신푹신해서 만지작거리는 감촉이 매우 에로ㅌ 포근합니다)와 버섯이란 이유로 살아남은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보틀캡 두 개, 헐값에 사서 잘 쓰고 있는 SONY 구형 적외선 와이어리스 헤드폰 등등만을 책장 위에 남겨둔 상태. 건너편 시야가 탁 트이는 게 느껴지더군요(...).





...다들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언제 얻었는지도 모를 별별 물건이 다 튀어나오고 서로들 트레이드하고 노획하고 정신이 없는데(...), 그 와중에 누군가가 보여준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타월.


"가지실래요?"라길래 버섯이니까 가질까......라고 조낸 심각하게 고심하다가, 뭔가 용도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소유권을 포기. 촬영에 협력해준 분은 뒷자리 ㅈㄷ양.


...뭐, 이렇게 2006년 마지막 근무일은 별 일 없이 끝났습니다. 벌써 모레면 내년이군요. 쯥.








최근 구입한 책 중 하나인 최규석 씨의 신간, 습지생태보고서. 홍대 H문고에 [여고생] 8권 사러 갔다가 눈에 띄어서 바로 집어왔는데,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개인적으로는 근래 본 만화 중에서는 최고급이었습니다. 단순히 웃고 넘어가거나 단편적인 소시민적 키워드 내비치는 것에서 끝나는 대부분의 인터넷 만화류에 한계를 느끼던 분에게는 강하게 추천하는, 개성 강렬한 만화 되겠습니다.

작가인 최규석 씨는 몇해 전 저 유명한 단편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로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힘있는 만화작가로(개인적으로는 모 공모전 대상작인 '콜라맨'으로 처음 접했습니다만. 콜라맨은 둘리가 실린 단편집에 함께 들어있습니다), 공허한 판타지가 난립하던 시대에 너무나 현실적인 ─ 정확히는 차라리 판타지였으면 좋겠는 현실을 잘라낸 예리한 작품들로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뛰어난 단편들을 내온 대단한 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팬 아닌 팬이기도 하고.
그의 작품은 대부분 현실의 밑바닥, 의식의 밑바닥, 인간심리의 밑바닥 등을 훑어내 거기서 대부분이 직시하기 싫어하거나 직시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면을 날카롭게 잘라내 독자에게 들이미는 스타일입니다('공룡 둘리'를 한 번이라도 접해보셨다면, 패러디가 극단에 이르러 페이소스로 치닫는 그 등골 서늘한 경험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의 초기 단편에서는 그런 면이 지나치게 강한 면이 없잖아서, 그 강렬한 자극에 지레 질릴 법한 사람도 많으리란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런 그가 웹으로 자리를 옮겨 내놓은 새로운 연재물이 '습지생태보고서'로(...실은 책이 나오고 나서야 근황을 알았지만), 스타일은 여전합니다만 이번에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유머 색깔이 짙어져 훨씬 보기가 편해졌습니다. 그 특유의 독특한 밑바닥 터치와 밑바닥 정서는 여전하고, 그 밑바닥이라는 키워드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웃음과 쓴웃음이 교차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엔 엄청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는 등줄기 서늘한 느낌을 간만에 다시 들게 해준 금년의 몇 안 되는 책. 냠.



뭐, 최근의 근황이었습니다.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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