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첫눈 포스팅

All Images Photographed by Phio, '05.

예, 꽤 뒤늦은 첫눈 포스팅입니다. 둥둥둥둥둥둥둥.

...사실 위 장면을 찍은 시점은 지난 일요일 야밤이었는데, 오락실을 나오자마자(...어이) 내리고 있는 그럴싸한 눈에 약간 감동을 먹어서 황급히 찍고(렌즈에 물방울 들어가면 난감하니까) 바로 포스팅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는 도로 잤습니다(......). 이렇게 삽니다.

그럴싸한 눈으로는 올해들어 처음이려나. 지방에서는 폭설까지도 내린 듯 싶습니다만.
이제는 한 동네에서 같이 놀던 친구넘들도 직업이니 이사니 해서 모두들 동네를 떠나버린 까닭에,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저 혼자뿐인 것 같더군요. 이 동네를 어느날 갑자기 짐싸들고 떠나도 아무도 붙잡아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까, 묘하게 기분이 센티멘털해지는.
...요즘 이런 식의 고독감을 자주 느끼는 편인데, 역시나 이것도 요즘 조낸 외롭다는 증명이겠지요. 음.

여기다가 BGM으로 패닉 4집의 '눈 녹 듯'을 떠억 깔고 나니까, 기분이 대단히 말랑꼴리해지더라는.
...그나저나 언제 노래방에 올라오려나. 냥.

눈 오는 사진을 찍기 직전, 이런거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동네 모 빌딩 지하 오락실(이래봬도 이 근방 반경 1km 이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훌륭한 오락실)에 최근 드디어 염원의 [drummania 10th mix]가 들어와서, 아예 만원짜리 카드를 끊어놓고 조낸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이제는 한때 70대 곡도 치던 실력이 많이 즐되셔서, 5~60대 난이도 정도로 놓고 플레이하고 있는.
음악게임을 무척 좋아하고 나름대로 즐기긴 하지만, 이것 역시 제가 즐기는 게임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냥 즐기는 수준이지 남에게 자랑할 만큼 잘하는 정도는 못됩니다(그렇게 가려고 돈도 꽤 썼는데, 역시 한계가 있더라는). 음악게임은 음악을 즐기는 게임인데 다들 난이도 높고 듣기는 시끄러운 곡만 치는 풍조가 만연한지라, 저만은 그 풍조에 분연히 저항하여 말랑말랑하고 상큼한 저난이도 곡만 치는 의도적 만행을 저지르며 혼자 기뻐하는 중(......).

이번 10th mix는 큐트한 저난이도 곡이 의외로 많아서 즐겁게 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선호곡은 ([마녀배달부 키키]의 테마곡으로 쓰이기도 한) YUMING의 '루즈의 전언(ルージュの伝言)'과 '소중한 것(大切のもの)', 코나미 오리지널 곡인 'Dragon Blade'와 'Innocent World' 등.
후루카와 대인의 곡은 여전히 좋군요. 이 아저씨도 (여러 가지 의미로) 언제나 한결같은 곡만 만들기는 하지만.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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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BGM은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
...갑자기 [파니 핑크]를 다시 감상하고 싶어지는 겨울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