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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d by Phio, '06.

회사에 막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아마 리뷰는 제가 쓰게 될 것 같습니다만. 음.
media 2.0에서 이달에 발간된 일종의 다큐멘터리 역사서, '둠 - 컴퓨터 게임의 성공 신화 : 존 카맥 & 존 로메로'라는...... 다소 긴 이름의 책 되겠습니다.
일단 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세한 리뷰나 해설은 본지의 ITEM'Z 코너를 통해 쓸 예정이니 여기서는 일단 접고, 책이 이미 나와 있다는 안내 정도에서 그칠까 합니다. 이런 류의 책 정말 찾기 힘든 이 나라인 건 다들 아실테니, 일단 먼저 알려나 보자는 생각이랄까요. 링크 누르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 게이머즈 2004년 9월호 '매지컬 앤티크' 코너에서 [둠]을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직접 쓴 졸고(拙稿)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사용했던 책이, 저 책의 원서 되는 'MASTERS OF DOOM : How Two Guys Created an Empire and Transformed Pop Culture'(2003, David Kushner, Random House)였습니다.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고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영어 실력이 일천하다보니 제대로 해석이 되지 않아서, 원고를 작성하면서 '이 책이 과연 언제쯤 국내에 번역될는지는 잘 모르겠다' 식으로 푸념 비슷한 글을 각주로 달아놓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그 푸념을 늘어놓던 그 시점에서 이 책도 마침 번역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우리말로 잘 나와 주었고, 우연찮게 그 책의 번역본을 제가 다시 집어들게 된 것이지요.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무려 성공 신화라는 호들갑스러운(...) 역제를 달고 있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성공담류와는 조금 다른 필치의 다큐멘터리입니다. [둠]이라는 게임을 통해 세계 게임계의 최정상에 군림했던 두 존(The Two Johns), 즉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의 쌍두마차였던 희대의 코딩머신 존 카맥(John Carmack)과 스타 크리에이터 존 로메로(John Romero)가 어떻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떻게 만났으며, 어떤 의기투합을 거쳐 세계 게임계를 두 번이나 크게 뒤집었고 그 성공의 댓가로 어떤 결별과 고난에 닥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나름 드라마틱하면서도 일면 담담하게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즉 일반적인 성공담 타입의 책이 성공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성공했던 이후에 이어지는 두 존의 관계 악화와 결별, 그리고 그로 인해 서로가 입는 잔혹한 내적 타격에 이르기까지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상반된 타입의 인물이자 서로를 더없이 상보적으로 보완하는 관계였던 두 존이 갈라섬으로써, 창조적인 에너지로 세계 게임계를 놀라게 한 이드가 하나의 제국을 이루고는 결국 낙조로 접어드는지까지의 과정이 모두 드러나 있는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공했는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세상의 적지 않은 성공담이 한꺼풀 벗겨 보면 다들 그러하지만, 그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했던 자신만의 재능과 열정이 있었고 그걸 적절히 만개시킬 수 있는 때와 장소를 운좋게 만났기 때문에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공이란 결국 공식이 아니라 현상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성공은 결국 최고의 파트너였던 두 존을 갈라놓는 데 최대의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따라서, 성공 신화를 읽는다기보다는 [둠]을 만들어낸 두 천재의 인생의 궤적을 훑는 기분으로 가볍게 시선을 내달리는 것이 독서의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난히 성공담이나 처세술 류의 책을 싫어하는 편인 제 개인적인 편견적 시선에 따른 결론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한 번 원서를 수박 겉핥기로 읽었던 터이긴 합니다만(...이책 빌려간 J모님은 빨리 돌려주삼), 그래도 역시 우리말로 다시 읽는 기분은 남다릅니다. 한두 대목 읽고 퇴근하려던 게 그만 너무 재미있어서, 회사에서 저녁 먹으며 한큐에 다 읽어버리고 퇴근도 안 하면서 지금 이 포스트 쓰고 있을 정도니까요(...).
워낙 물건너 컴퓨터 바닥 용어가 난무하는 책이라 번역도 쉽지 않으셨을텐데, 약간의 까칠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국내의 이제까지 나온 게임 관련 역서 중에서는 비교적 매끄러운 번역에 속합니다. 번역하신 분에게 감사를.
어쨌든 두 존이나 이드 소프트웨어, [둠]의 뒤안길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공간을 빌어 뒤늦게나마 당시 '매지컬 앤티크' 지면을 읽으셨던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다시금 읽으면서 대단히 부끄러웠습니다만(...), 당시 지면을 구성하면서 시간에 쫓기다보니 눈으로 대강 번역하면서 그 결과를 지면에 졸렬하게 옮기는 식으로 글을 썼었고, 그러다보니 지금 다시 크로스체킹하면서 당시 몇 가지 오류가 난 서술을 발견해낼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전파한 셈이 되어버렸으니, 편집자로서는 이만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된 셈입니다.
참고문헌인 책도 정발(?)된 마당이니, 그 오류의 책임은 모두 저에게 돌아가야 할 터입니다. 아무쪼록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당시 그 글을 읽으셨던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꾸벅. m(_ _)m
앞으로는 이런 오류나 오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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