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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끝내고 자리에 앉아서 잠시 웹서핑을 하다보니까, PS3의 모 전술잠입액션 게임 정식발매가 드디어 공표되었더군요. 그런데 잘 보니 언어 관련 언급이 전혀 없어 일단 한글화 발매 여부는 아직 미정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 정보가 공개되자마자 기쁨에 치를 떨어야 할(?) 게이머들은 정반대로 한글화다 아니다로 나름 뜨거운 댓글논쟁을 벌이고 있고, 서명운동 얘기까지 나오는군요.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익숙한 광경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말하자면 이 게임.



©1987 2008 Konami Digital Entertainment Co., Ltd.


드물게, 그러나 늘상 벌어지는 이 쳇바퀴를 보면서
평소에 생각중이었던 단상 하나를 끄집어내볼까 합니다.
사실 별로 새로운 얘기 없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이런저런 경로로 되풀이했던 논지의 집합이니까.

다만 미리 전제할 것 하나라면,
전 이 게임이 한글화로 나올지 아닐지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게이머들과 똑같은 위치라는 얘기입니다. 행여라도 이 글을 이 게임이 한글화나 비한글화 그 어느 쪽으로라도 결정된다는 근거로 사용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다음 세상에서는 골룸으로 환생하실 겁니다. (하품)
단지 한글화...라는 게 한국 비디오 게이머들에게는 대단히 민감한 팩터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제적으로 이걸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과 열성이라는 게 대단히 엄한 방향으로 벋어가고 있다는 걸 예전부터 계속 느껴왔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에 관련한 단상을 한 번 정리해볼까 하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 사용하는 모든 관점과 표현은 그냥 이 글 내로 한정해 읽어주시는 것이 옳은 독법 되겠습니다.




다 쓰고 보니까 글이 꽤 길어져서 접습니다. 누르자 마자 스크롤의 파도일테니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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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Pig-Min : Post Indie Gaming 2008/03/01 02:21 수정/삭제

    Subject: '한글화 정발의 만발을 진정 바란다면'에 대한 첨언.

    일단 kinophio님이 쓰신, 한글화 정발의 만발을 진정 바란다면 글을 읽어주시고. 링크를 걸면서까지 쓰는 글입니다만, 첨언을 길게 할 건 없습니다. 이미 저 글 자체가 길고 / 자세하며 / 할 얘기의 거의 대부분을 하고 있으니까요.그럼에도 한 문장을 더 치자면...- 차라리 안 팔리고 묻히는건 낫지만, 그게 엉뚱한 경로를 통해 엉뚱한 인간들에 의해 돌아다니며, 심지어 그걸로 돈과 명성까지 얻는 모습을 보는건 참 꼴불견이지 않나.싶다는 것입니다.
  2. Tracked from 즐거운 세상 2008/03/03 11:14 수정/삭제

    Subject: 한글화 가지고 칭얼거리기 이전에...

    요즘 메탈기어솔리드 4 때문에 한글화 칭얼 거림이 심하죠. 이전에는 매스이펙트가 있었고 이번에는 메탈기어솔리드네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크게 관심은 없지만 칭얼거리는걸 보는건 매우 짜증나죠. 모 웹에서는 헛소리 하길래 한소리 해주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러던 중 정말 제 생각과 일치하는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를 겁니다. 한글화 정발의 만발을 진정 바란다면 한글화는 권리라고 칭얼거리기 전에 말그대로 개박살 난 PC 패키지 시장..
  3. Tracked from [月狂] 골방 2008/03/05 10:23 수정/삭제

    Subject: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정말 돈이 없어서 정품 게임을 구입하지 않고 다운을 받거나, 정말 돈이 없어서 영화나 소설이나 만화를 다운 받거나, 정말 돈이 없어서 음악을 다운받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그리고 문화 컨텐츠 관련 지출의 대부분이웹하드 다운비용에 불과한 사람들이직접 자기 돈 들여가면서 문화 상품을 생산하고, 수입하고, 번역하는 이들을 까 댄다면도대체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많은 사람들은 항변할지도 모른다.실제 그 문화상품은 판매가를 주고 구입...
Commented by BlogIcon isdead at 2008/02/29 22:47  답글|수정|삭제
지릅시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5:57  수정|삭제
사고 욕해야죠, 적어도.
Commented by BlogIcon echoz at 2008/03/01 00:33  답글|수정|삭제
명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복제 관련 주제만 서면 자기 변호성 뜬구름 잡는 덧글이 태반을 차지하는
모 게임 커뮤니티에 알려주고 싶은 글이군요.

이런저런 구차한 소리 필요없이 구매력을 보여주는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5:58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어쩌다 보니 이제서야 답글 줄줄이 달게 되네요.

뭐, 조금씩이라도 계속 나아지길 바래야죠.
Commented by BlogIcon 571BO at 2008/03/01 01:56  답글|수정|삭제
저는 정품 잘 쓰고 있는데, 한 녀석을 잃어버려서 (DS 팩 하나...) 지금 상심을 하고 있어서... 이걸 다시 사야하나 이런 생각중이라죠... ㅜㅜ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5:59  수정|삭제
저도 잃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하나 더 사버리고 만 게 몇 타이틀 있긴 하죠. 사실 게임 자체보다 세이브데이터가 더 쓰라리긴 하지만(...).
Commented by BlogIcon 이로리♡ at 2008/03/01 07:31  답글|수정|삭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읽다가 드는 생각이... 예나 지금이나 많은 유저들이 자신도 모르게 '시장따위 알게뭐야' 내지는 '내가 왜 시장 걱정해야 돼'라는 의식을 갖고 있더라.......라고, 사실 예전부터 종종 하던 생각이지만 다시 떠올리게 되는군요.

여튼 돈 주고 사고 볼 일입니다 -_-;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00  수정|삭제
아니 뭐, 본문에도 썼지만 소비자가 시장 걱정할 이유는 없는 게 맞아요. '원칙적인' 시장에서는 그렇죠.

그런데, 적어도 '알 만한 사람들'마저 그러면 골룸이다...라는 게 요체인 거죠.
Commented by BlogIcon Drunkenstein at 2008/03/01 11:09  답글|수정|삭제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딜레마네요.
한글화를 하거나 안하거나 판매량은 차이가 없다는거.
하고싶은 사람들은 한글화를 안해도 어떻게든 사서(받아서?-_-)한다는거.

정말 상황이 그러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한글화할 필요성을 못느끼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어요.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02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게임 가격이 일이백원만 높아도 사기꾼이니 도둑질이니 하는 험한 리플들이 난무하는데, 정작 그 일이백원 차이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번역의 질이나 한글화 유무가 정작 세간에서 떠드는 만큼의 매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것. 참 여러 면에서 딜레마죠.
Commented by 피리부는 사나이 at 2008/03/01 16:45  답글|수정|삭제
괜히 한글화 한글화 하는 거죠.
너무 편한 것만 바라는 세태 혹은 현실을 인식 못하는 사람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04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편한 걸 바라는 건 사람이니 당연하다고 봅니다. 저조차도 편한 게 좋고 아무리 번역 못 했어도 한글화가 일판보다야 즐기기 좋죠. 하지만 일단 사주고 나서 욕하는 게 순서다...라고 보는 겁니다.
Commented by BlogIcon 완숙 at 2008/03/01 17:06  답글|수정|삭제
문화비에 대한 지출 비율은 그 사회의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는터이고
황금기때의 타이틀들은 너무 급하지 않았냐 -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포함해서 말이죠.

뭐, 그 때는 참 재미있었죠. :)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05  수정|삭제
간만의 방문이시군요. 요즘은 하시는 일 잘 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때가 참 좋았죠. 다들 멋모르고 서툴렀으면서도 이제 막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시기 특유의 역동성과 활력이 있었던. 좋았던 시기는 언제나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음을 깨닫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Commented by 하이페리온 at 2008/03/01 20:17  답글|수정|삭제
역시 프로는 다르시군요. 잘 읽어봤습니다.
PC게임시장처럼, 맥없이 무너지는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저도, 아직돈이 없어서 게임을 가끔가다 몇달에 하나하나 사는정도지만, 이렇게 사는게 도움이 되리라 믿으면서 삽니다.
정품사용과 복제의 비율은 5:5정도 된다더군요.(정확한건 아니랍니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11  수정|삭제
5:5라... 과연 그럴까요(빙긋). 뭐, 어차피 정량적인 계측으로 어떻게 추론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니 정답이란 없겠죠.

작년 가을쯤 싱가포르에 취재차 갔을 때, 전자상가의 여기저기에 있는 PC게임 샵에 미국과 유럽 PC게임 패키지들이 벽면 가득 즐비하게 진열되어 팔리는 걸 보면서 참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밀려들더군요.
Commented by 메노라 at 2008/03/02 18:53  답글|수정|삭제
정품사서 쓰면 병X이 되어버리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참
제 주변 놈들도 거의다 절 그 취급 하던군요 (한숨)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12  수정|삭제
저는 그런 시대를 겪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제가 학창시절일 때는 그래도 관심이 있으면 다들 사주고 보는 분위기였으니까요. 가격이 좀 비싸서 학생 수준에서 사기가 힘들긴 했습니다만.
Commented by BlogIcon giantroot at 2008/03/02 23:01  답글|수정|삭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한국은 워낙에 기형적인 문화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한숨) 윗 분들이 지적했듯이 정품 쓰는게 미친 X 취급 세상입니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13  수정|삭제
뭐, FTA가 체결되고 외국 로펌들의 칼춤이 한 1~2년 지속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긴 하네요(웃음).
Commented by BlogIcon tox at 2008/03/03 00:13  답글|수정|삭제
간만에 좋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15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BlogIcon elfstory at 2008/03/03 10:57  답글|수정|삭제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모 커뮤니티에서 한글화 가지고 칭얼 대는 인간들과 덧글로 좀 얘기해줘도 쇠귀의 경 읽기더군요.
플랫폼 홀더만 고분분투하는 시장에 미래는 없다는 점을 왜 모를까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에 트랙백 해야겠네요.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16  수정|삭제
방문 및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면 다행이겠습니다.
Commented by 니피 at 2008/03/03 13:46  답글|수정|삭제
결국 매니아의 외침이라고 보이네요.

말보다 행동으로 가야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에 대한건 백번 옳습니다.

시장자체가 크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지 않는 게임소비자가

분포한 시장이고 그 소비자가 자기 입맛 고르지않고 전부 구매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 어떤 제품을 내놓았는데 소비자에게 혹은 그 시장에

맘에 들지않거나 어필을 못한다면 망합니다. 10년동안 어필을 못하고

게임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게임의 열성적 구매 시장크기는 잡혀있습니다. 아직도 게임 책정된 그 가격의 가치를

비싸다. 라고 생각하는거죠. 자기가 좋아하면 사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지독히 돈을 아끼지 마라?

이미 게임의 가치를 인정할 만큼 좋아하는 사람자체가 매니아를 제외하고 거의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거면 정품,복사? 좋아하는데 있어서

그런것을 싫어하는 건 당연하고 그걸 소유할수있다면 10만원이던 20만원이던 구매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그 게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죠.

10년 넘게 벌써 시장은 형성되었습니다. 가치는 결정되었습니다.

지금 막 자라기 시작한 시장도 아닙니다.

그걸 억지로 한글화하면 구매하라 정발하면 구매하라 라는건

매니아만의 억지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23  수정|삭제
1. '매니아의 외침'이라는 말씀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이 나라에서야 저도 매니아 취급받기에 부족함은 없을 테니까요. 어쨌거나 제가 '매니아'라면, 같은 '매니아'에게 한 번 생각해보자고 나름대로나마 호소해보는 글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스로 매니아가 아니며 한글화 아니면 어디 게임 공급받을 루트를 알 수 없는 정말 초심자 분이시라면 제 글에 굳이 연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링크를 타고 이런 오지까지 오시지도 않으셨을 가능성이 높지만.

2. '자기 입맛 고르지 않고 전부 구매'하라는 논지가 절대 아니라는 것, 제 글의 후반부만 읽었더라도 아실 수는 있을 텐데요. 글이 너무 길고 장황해서 놓치셨다면 그 또한 글을 쓴 저의 잘못이니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3. 가치가 없다면 사지 않으시면 됩니다. 단지, 그 '매니아'의 정보력이나 커뮤니티를 악용해 '사지도 않으면서 산 것처럼 행세해대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다는 것도 잘 아시리라 생각되는군요.
Commented by shineblast at 2008/03/03 13:51  답글|수정|삭제
진짜 한글화 안됐다고 뭐라 그러는놈들 확 패버리고 싶던데. 플스홈피가봐도 이건 뭐 인간들 답이 없음. 가끔가다 이런 사람들하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데에서 아주 극심한 회의가 밀려온다니까요.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6:25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아니 그렇게 섬뜩하게 말씀하실 필요까진 없고(...), 뭐 사람 다 제각기 사는 대로 사는 거죠.
단지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적어도 '알만한 사람들'끼리는 개인적 차원에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게 꼭 '게임'에만 한정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뿐입니다.
Commented by Asmario at 2008/03/03 18:06  답글|수정|삭제
아무래도 이런 좋은 글에는 조용히 보고 혼자 박수치는 것보다는
격려의 한마디라도 올려드려야 도리라 생각되기에..

훌륭한 글 잘 보았습니다.
역시 배우는 점이 많아 피오기자님의 글을 찾게 되는군요.

저같은 경우 한글화가 하기 전에 먼저 질러버리는 성격이라
마리오 컬랙터임을 자처하고 있는 저희집에는 같은 게임이 일판&정발판
이렇게 두개씩 있습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또한 나름 매니아인지라 역시 이런쪽은 신경쓰이게 되더군요.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3 19:17  수정|삭제
간만입니다. :>
글이 괜찮았다면 다행이겠습니다.

뭐, 일판정발 둘 다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요. 저도 종종 그러니까요(...).
예전에는 애정이 있는 물건은 그렇게 자주 샀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사봤자 결국 일판은 거의 하지도 않는데다 돈도 묘하게 궁한지라 그냥 정발 위주로 사게 되더군요. 매뉴얼 한글화든 자막 한글화든 말이죠.
Commented by BlogIcon monOmato at 2008/03/04 10:17  답글|수정|삭제
이 글을 게임이 아닌 영화나 음반에 적용해도 맞는게 한국 시장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4 16:35  수정|삭제
방문 감사드립니다.

뭐, 사실 어디 갖다붙여도 대강은 맞는 '호환성 높은' 얘기죠. 실제로 본문을 쓸 때도 그 점을 어느 정도 의식하고 썼습니다만.
Commented by 미친어린이 at 2008/03/06 19:34  답글|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저번에 메일주소를 좀 알려 달라고 했는데
답변이 없으셔서 그냥 여기 적겠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게이머즈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말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 부터인가 웹에서 게이머즈의 평가가 한가지로 치우치고 있습니다

-값은 야금 야금 올리고 볼건 없다

뭐 하나더 추가 하자면 07년 1월호 부터 생긴 pc게임 코너에 대한 비난 정도 이지요.

그래도 저는 창간호 부터(아니 게임라인 창간호 부터)
계속 사고 있습니다.


웹에서 떠드는 말들에 다 동의 하지는 않습니다

-값을 야금 야금 올린다고 하지만
다른거에 비하면 올린 정도가 아주 착한편이죠.


-볼건 없다.는 부분도.

볼거 있습니다.공략.
딱히 하는 게임이 아니라도 나이를 먹을수록
철지나고 손대는 게임이 자꾸 생겨서 게이머즈는 공략 때문에
빼놓지 않고 사두지요.

pc게임부분은 저도 반대 입니다만 뭔가 사정이 있기야 하겠지요.



그런데 역시 문제는 "공략 때문에"산다.
는 부분 이겠지요.

여러 사람들이 정태룡씨를 그리워 하는데
저또한 마찬가지 이고

현재 게이머즈의 기사는 재미가 없고 볼게 없다는게 문제 입니다


게이머즈에 접촉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 뭔가 반응을 그나마 볼 수 있는 방법이 여기라서 여기에 이런 글을 적습니다.

지난호에는 아주 만족스런 기사가 있었어요.

온라인 대전액션에 대한 기사였지요.

렉에 대한 원리와 자세한 설명이였는데
몇년만에 게이머즈에 가치가 있는 기사가 실린듯한 인상 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호는 너무 화가 나더군요.

사실 이 일 때문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위닝 시리즈가 나올때면 본편이 아니라 확장판 이라도
패미통 리뷰 점수는 10,9,9,9 입니다.

위닝은 이번에 차세대로 나오기 전에 플스2 시절.
근3년 이상 같은 그래픽 소스를 쓰고
20%정도의 수정만을 거치는

속된 말로 "날로 먹는"시리즈 인데도 항상 리뷰점수는 거의 최고 였지요.

그러나 얼마전 차세대기로 위닝2008이 나왔는데

발매 후 얼마 안 있어 제작자가
"사실 발매 하기 싫었었다"는

양심을 홀라당 팔아 먹은 발언 까지 한 이 타이틀의 패미통 리뷰 점수도 역시
이전과 같았습니다.

제작중인 타이틀이거나 불량 디스크로 밖에 안 보이는 엄청난 프레임 드랍과
전작에 버젓이 있던 시스템과 기능들이 왕창 빠진 위닝08의 리뷰 점수가 최고 였지요.
(아.온라인 최적화도 완전 실패 해서 온라인 대전이 사실상 불가능 하기도 했지요)

그것도 모자라 발매 한달 정도 지난 다음에
따로 한 페이지 칼럼이 패미통에 실렸는데

제목이 아마"식어버린 열정에 불을 붙인 게임"뭐 대강 이런 거였습니다.

그 칼럼은 한마디로 위닝08킹왕짱!이란 얘기 였지요.

게임잡지는 게임관련 정보를 제공 하는 기능인데
이렇게 쌔빨간 거짓말을 남발 하는게 아주 불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게이머즈에도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데빌메이크라이 리뷰 점수가 9점 이더군요.

액션어드벤처 주제에 주인공 캐릭터는 굼벵이 처럼 느리고
50%의 맵을 만들어 놓고 끝까지 가면 다시 되돌아 가라는
뻔뻔의 극치를 달리는 구성.
적 캐릭이나 보스도 재탕 삼탕 하는 이 타이틀이 점수가 그냥 9점이 아니고
필자의 흥분한 모습이 보이는 어투로
완전 칭찬 일색의 리뷰까지 더해져 있더군요.




해외 웹진 리뷰 점수도 다 7~8점 정도던데.....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9점 줄 수 있지요.
그게 게이머즈의 색깔이라 주장 할 수 있고요.

그러나 전통을 자랑하고 국내 유일의 비디오게임 전문잡지의 리뷰인데
흔하디 흔한 유저 게시판 소감글 같은 흥분한 리뷰는
못 마땅한 리뷰 점수와 더해저서 눈살이 찌푸려 지더군요.


그리고 게이머즈가 최근에 또 맘에 안들었던건
08년 1월호 였습니다.

해마다 1월호에는 "올해는 이러 저러 하겠다"라고 하는
발표가 있는데 올해는 그게 없더군요.

안타까운 맘으로 지켜 보고 있는 애독자인 제 입장에선
'이제 대 놓고 의욕이 없구나'

하는 것이였습니다.

있던 만화 코너도 없어지고
일러스트 하던 분도 빠진거 같더군요.

글 내용도 볼거 없는데 그림까지 빠졌으니......

키노피오님의 글도 예전만한 재미가 영 없습니다
예전에 일상적인 사진 한장 걸어 놓고

게임과 살짝 관련이 있지만 크게 관련 있지 않은
소소한 얘기 하실때 재밌었는데....요즘 그런 맛이 없네요


그리고 원래 그러셨지만 이런 말투가 거슬립니다.
"게이머들에게는 대단히 민감한 펙트 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대단히 민감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쓰시면 안되나요?

일을 펙트라고 써서 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무슨 이득이 있나요?

이건 마치....
구정이란 말은 이제 없어졌고 아름다운 우리말"설날"이라고 써야한다.
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자 이기도 하고 왠지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구정"을 고집하는 늙은 정치인이 떠오르는 상황 입니다


여러곳에서 불만이 터저 나오고
아마도 스스로도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 개선의 의지가 안 보인다면 그 잡지의 미래가 어떨까요??



불쾌한 내용도 적었습니다만 독자의 솔직한 감상으로 받아 들여 주셨으면 좋겠네요
Replied by BlogIcon kinophio at 2008/03/06 22:20  수정|삭제
글을 길게 써주셔서 별도의 포스팅을 해드릴까 했으나, 여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고 회사를 공적으로 대변하는 곳이 될 수 없는만큼 덧글로 대신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아래 쓰는 글 역시,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생각임을 전제합니다.


옛날보다 재미가 없다, 과거 누구누구가 있었을 때가 재미있었다...라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특히 웹에서). 저도 알지요.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 질책은 모두 저희가 짐을 지고 갈 엄연한 부분이고, 그걸 알기 때문에 매번 계속 크든 작든 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바닥에 경쟁이라는 것조차 부재한데도 불구하고.

하지만, 굳이 게임잡지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양단의 딜레마는 있게 마련입니다. 거기서 어떻게 가느냐가 선택이지요.
볼게 없고 식상하다는 얘기는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도 이미 PC통신 등에서 끊일 날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저 정태룡 씨가 현업으로 활동하실 때조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쩌면 그런 얘기를 지겹도록 듣는 것 자체가 잡지의 숙명일런지도 모릅니다. 잡지가 주는 지식을 먹고 독자는 계속 자라는 법이고, 잡지도 사람이 만드는 물건인 만큼 섭취한 지식이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언젠가 들었던 얘기가 또 나오는' 수준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하지만 잡지의 독자층은 계속 순환하며 바뀌는 만큼(실제로 독자엽서 등을 관찰하면 여전히 중고등학생의 비율도 대단히 높습니다), '알 만한 사람들에겐 식상한 이야기'를 전혀 빼놓으며 항상 새로운 것만 찾아 모으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다시 전제합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실제로 웹을 돌다보면 저희 쪽에서 필진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박식한 지식을 가지신 분이 적지 않고, 그런 분들이 보기에 게이머즈는 마뜩찮아 보일 수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결국 잡지의 숙명입니다. 그 점도 약간은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쓰는 사람이 똑같으면 결국 하는 얘기도 비슷비슷해집니다. 그때문인지 최근 수년 사이에 편집부에도 적지 않은 인원 변화가 있었고(잡지를 매달 구입하시며 꼼꼼이 체크하셨다면 잘 아시겠습니다만) 그렇게 새로 들어온 후배 기자들이 제가 모르는 많은 부분을 잡지를 통해 메워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들의 글이 제 글보다는 몇 배 더 재평가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언급하신 온라인 대전액션 특집이 좋은 예겠지요).

언급하신 리뷰 점수 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사안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만약 제가 리뷰를 썼다면 DMC4에 9점을 주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리뷰어에게도 고유의 주관과 관점과 권한이 있으며, 제대로 된 잡지라면 그러한 리뷰어의 고유 권한을 가능한 한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 봅니다.
(여담인데, 전 과거 모 PC잡지의 리뷰어로 잠시 뛸 때 제가 직접 매긴 모 C급 RTS 게임의 평점이 실제 책에서 별 두개나 더 붙어나온 걸 눈으로 목격하고 길길이 뛴 적이 있습니다. 광고주라 편집장이 직접 올려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런 만큼 리뷰어의 주관이 존중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화가 나는 일인지를 잘 압니다.)
실제로 DMC4에 후한 평가를 내리는 유저도 웹에는 분명 많습니다. 심지어 언급하신 외국 게임언론조차도, DMC4에 9점대를 때린 곳이 제법 있습니다(gamerankings.com을 참고하시길 권장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답은 없지요'. 저희 리뷰도 수많은 세상의 리뷰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과거 겪었던 그 상황보다는 훨씬 공정하게 리뷰를 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유시민 씨가 과거 평론가일 때, 자신의 역할을 '지식소매상'이라는 멋진 단어로 표현한 적이 있었지요. 사실 저희 기자들도 그런 의미에서는 모두 지식소매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2차창작물입니다만.
좋았던 컬럼도 몇 년을 썩으면 지루해지고, 좋았던 지면은 그것이 없어지고 나서야 그게 좋았음을 깨닫는 게 잡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변하지 않으면 썩으니까, 계속 바꾸고 변화해야겠지요.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잡지에 몸을 담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있을 때만이라도 나날이 새롭게 좀 더 재미있는 사실과 지식을 지면에 버무릴 수 있게끔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대답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고언 감사합니다.


Ps.
평소에 글을 쓸데없이 어렵게 쓴다는 지적은 많이 듣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늘 고치려고 고심합니다만, 사람의 문체란 그리 쉽게는 바뀌지 않더군요. 자신의 글에 철저하게 순우리말을 고집하던 고 이오덕 선생만큼은 아니더라도, 가급적 어려운 말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지적하신 '팩트(fact)'의 경우 다분히 의도적으로 쓴 단어입니다. 단어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관점의 반영인 만큼, 그러한 측면에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쓸데없는 외래어의 남용은 지양되어야겠지만, 때로는 외래어를 써야만 나름대로의 '임팩트'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는 있는 법이니까요. :>
Commented by BlogIcon ahnch1 at 2008/03/12 16:56  답글|수정|삭제
모 포탈사이트에서 자주 보이는 경향을 나름대로 분석해 봤습니다.

1. 개발 소식 등장
-> 듣보잡 게임: 이게 뭐야
-> 유명한 게임: 오오 개념작 오오
=> 추가로 "한글화하면 산다" 홍수

2. 개발 화면 등장
-> CG가 이쁘다(?): 재미있어보인다!
-> CG가 안이쁘다(?): 쿠소다!
=> 여기에 덤으로 기종싸움, 재미냐 그래픽이냐 싸움 등등

3. 국내 정발 소식
선택지 여부도 없이 => 가격이 비싸네..좀만 싸게 해주지...

4. 정식 발매
시큰둥

거의 저 틀을 벗어나지를 않네요......;

덧; 그나마 다양한 게임들을 즐기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시장이 규모도 그렇지만 다양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좀 이름이 알려진거 같으면 일단 개념작 취급받는것도 우습고...;
그렇게 유명하다는 게임들 조차 위키처럼 정리가 잘 되어가는거 같지도 않고
"쓰고 버려지는" 공략, 정보의 흐름이 아쉽기만 합니다..
(저도 요새는 공략 정리를 안하고 게시판에 대충 남기는 짓을 하는지라
남의 탓만 할 건 아니군요;;)
Replied by 그 이유 at 2008/04/08 15:54  수정|삭제
대부분 살 생각이 없는 혹은 해당 게임이 발매되는 본체가 없는 사람이라고 과감하게 추축해 봄...
일단 웹에서 떠드는 거야 쉬우니...
막상 나오면 살 생각 애초에 없었으니 해보고 소감 쓸 수 있을리가 없고, 기계가 없으니 해보는 것 조차 불가능하고...

4월에 PS3가격 4만원 올라간다고 '안사'어택 날리는 R모웹의 잘나신 유저들이 참 가소로워 보이는 오늘날입니다.
그럼 여태까지 왜 안샀어-_-;
어차피 안살 꺼면서 어디서 된장질을...
Commented by 게이머즈애독자안모씨 at 2008/05/10 21:32  답글|수정|삭제
허허허허, 한국인의 90%는 계몽되지 못한 미개한 복돌이, 다운족입니다. 저는 10%에 속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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