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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MIN






Photographed by Phio, '05.
©2005 Electronic Arts Inc.  All Rights Reserved.

간만의 생존신고성 포스팅. 사실 최근 몇 주간은 딱히 뭔가 쓸 일도 없었고 머릿속이 좀 복잡하기도 했고 해서, 잠시 포스팅을 쉬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몇몇 사건도 있었고(웃음).

최근에 즐기고 있는 게임은 PSP의 [번아웃 레전드]. 사실 게임 자체는 PS2의 [번아웃 리벤지]와 동시에 입수했는데, 리벤지는 방구석에 처박아두고 이것에만 몰두중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를 두 달 정도 통째로 [번아웃 3 : 테이크다운]으로 불태운 경험이 있는지라, 그때부터 [번아웃]의 팬이 돼버려 이번에도 두말없이 샀습니다만...... 과연 명작입니다. 음.


레전드의 기본적인 골자는, 번아웃 시리즈의 컬러를 확립한 대작인 3편의 휴대용 마이너 이식판. 따라서 기본적인 시스템 역시 3편을 따라갑니다. 덕분에 한때 3편에 청춘을 바쳤던 제 경우 내내 기묘한 데자뷰를 만끽하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 이식이라고는 하지만,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 한계나 해상도 한계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정용 그대로의 조작감과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완성도가 일품입니다. 드리프트나 순간 가속, 크래시 모드에서의 비기 아닌 비기였던 로켓 스타트(카운트 시작시 액셀을 누른 상태로 브레이크를 한 번 이상 펌핑해 공회전을 시킨 뒤, 카운트가 1에서 출발로 바뀌기 직전에 액셀을 떼었다 다시 눌러주면 됩니다. 머플러에 파란 불꽃이 보이면 성공) 등 3편에서 익숙했던 조작이 대부분 그대로 통용되고, 라이벌의 테이크다운 역시 가정용에 버금가는 감각으로 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는 '3편을 바깥에서 즐긴다'라는 테마에 걸맞는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단순 이식은 아니고, '고전 번아웃의 에센스를 모은 총집편'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전작들의 차량 디자인을 재현한 'Legends' 시리즈 차량(전반적으로 능력이 좋음)이나 2편에서 인기가 좋았다는 추적(chase) 모드의 부활 등 적지 않은 추가 요소가 있...기는 한데, 역시 기본적으로는 '3편의 이식'입니다. 느낌도 그렇고 시스템도 그렇고 카메라워크나 조작감도 그렇고. 차라리 이쪽이 3편에 익숙한 저에겐 더 낫습니다만.

번아웃 시리즈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북미 게임 특유의 미덕과 미흡이 극명하게 잘 드러나는 소프트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파고들기성 요소나 비기같은 것은 그다지 없는 대신 방대한 스케일과 수많은 언락(unlock) 요소를 처음부터 쫙 펼쳐 드러내 놓고 '여기까지 와 봐라'라고 보란듯이 들이미는 것도 그렇고, 쓸데없는 설정이나 스토리나 드라마같은 사전 장치는 일절 없이 '앞서나가는 넘은 까고 봐라'라는 알기 쉬운 플레이만 제시하여 간편하게 몰두하고 싹 잊어버릴 수 있는 것도 그렇고, 가없는 수련을 요구하는 가공할 난이도도 그렇고(그냥 설렁설렁 해도 모든 이벤트를 다 열 수 있긴 한데, 'All Gold'를 목표로 잡는 순간 난이도는 일시에 급상승. 수없는 리셋과 로딩이 있을 뿐), 서양 게임의 상징인 장절한 로딩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로딩 바를 보여주는 게 양심적이랄까(...이지만, 리벤지는 또 그 로딩 바가 도로 사라져버려서 난감).
번아웃 시리즈의 난이도는 그래도 북미 게임치고는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편인데, 게임 자체가 워낙 본능적(...)이라서 익숙해지기 쉬운데다가 게임 클리어 자체는 쉽지만 제대로 하려면 어렵고, 또 제대로 하면 어렵긴 하지만 이 악물고 계속 도전하다보면 금메달이 눈에 보인다는 이 절묘한 난이도의 줄타기가 최대의 매력입니다. 이 문턱이 너무 높아지면 대부분 금메달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그냥 빨리 깬 다음 상큼하게 팔기 십상이 되니까요. 사실 제게 있어서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가 그랬습니다. 죽어라 해도 실버 따기도 힘든 걸 어쩌겠습니까(...).

...여하튼 그런 번아웃 시리즈의 특성을 PSP라는 제약 하에서 훌륭하게 살려낸 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PSP 유저들의 필구 소프트. 다만 워낙 충실하게 이식하신 덕에 PSP로 즐기기에는 조금 난감한 것도 그대로 재현되었는데, 대표적으로 PSP 들고 있는 사람을 한순간 멀뚱하게 만드시는 그 장절한 로딩이 있고(치열한 레이싱을 즐긴 후 로딩 바퀴가 돌아가고 있으면 맥이 탁 풀리는 게 사실. 로딩이 짧은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 로딩이 금메달을 위한 무한 리셋 플레이 때에는 몇 배로 짜증 증폭인데다(...), PSP의 세로해상도가 낮은 탓에 원경의 자동차나 갈림길이 제대로 안 보이는 등의 소소한 문제점이 있습니다(특히 역주행 때 좀 난감. 역주행을 안 할 수 없는 게임이라서).
뭐 그 외에 게임을 하다 보면 알 수 없는 다운(아주 가끔 있음) 현상이나 테이크다운 카메라 연출시에 폴리곤 깨짐, 자동차 유체이탈(...) 등의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좀 자주 나오는 등의 문제도 있긴 한데, 번아웃 자체가 워낙 예측불허성 상황이 다발하는 게임이다보니 그럭저럭 용서는 되는 수준. 오류 없는 카메라 워킹을 위해 시점을 제한하거나 답답하고 지루하게 연출하는 일본식 수법보다는 훨씬 낫다고 보니까요.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두 손이 비면 오로지 PSP 켜고 이것만 즐기고 있을 정도이니까요. 현재 달성률은 31%. 분명히 막판에서는 F1 레이서 주고 세계일주를 시키거나(...난이도 초작렬) 말도 안 되는 커트라인 내밀고 버닝 랩을 시키거나 하는 황당한 미션이 속출할텐데, 과연 올 골드를 만들 수 있을지 좀 까마득하긴 합니다만.
EA Pocket Trax도 만족. 메인 메뉴 상태에서 액정 끄고 홀드 건 다음 음악 듣고 있으면 좋습니다. 음.

...이런 발전 속도라면, 내년쯤에는 어쩌면 [번아웃 리벤지 포터블]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Ps. NDS로 [번아웃 레전드]가 11월에 북미 발매라는데, 살 생각까지는 없지만 한 번 즐겨보고는 싶군요.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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