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SP 구입 이후 1년 이상 굴려먹은 오리지널 PSP 리모콘이 점점 맛이 가면서 버튼도 제대로 인식이 안되고 그야말로 이어폰 연장선 구실밖에 못하게 되면서 리모콘을 새로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SP의 주 활용도가 게임과 음악감상이기 때문에, 리모콘은 필수). 하지만 지겹도록 쓴 오리지널 리모콘이라 슬슬 싫증도 나고 해서, 소니 오피셜이 아닌 다른 메이커의 제품중에 괜찮은 리모콘이 있나 하고 찾아봤는데, 이런 게 있더군요. 해서 덥석 사 봤습니다.
미국의 그리핀 테크놀로지라는 업체에서 제작한, [iFM for PSP]입니다. 정가는 49.99달러.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판매되고 있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만.
그리핀은 iTrip 등 iPod 계열의 각종 액세서리로 iPod 유저들에게는 친숙한 메이커로, iFM for PSP 역시 iTrip의 PSP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PSP용 유선 리모콘에 FM 라디오 기능을 첨가시킨 물건이라고 요약할 수 있지요.
처음 꺼내서 살펴봤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좀 크다라는 것. 위의 사진에서 PSP와 대비시켜 봤습니다만, 저 정도의 크기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PSP와 그럭저럭 어울리고 나쁘진 않은데, 두껍기도 좀 두껍고 크기도 오리지널 리모콘보다 확연히 커서 둘 데가 약간 애매하다는 느낌. 뒷쪽에 벨트용 클립이 달려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PSP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별도의 전지는 필요없으며, 리모콘 상단에 RADIO / REMOTE 전환 스위치가 있어서 이를 전환하여 기능을 바꾸는 식이 됩니다. 기능 전환시에는 약간 거슬리는 팝업 노이즈가 끼는데, 뭐 이런 류의 물건이 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면도.
모양은 그럭저럭. 성능도 그럭저럭
일단 라디오로서의 성능은... 뭐 그럭저럭. 한국지형에 맞게 만들어진 물건은 아닌만큼(...) 국내 전파를 아주 깨끗이 잡아내지는 못하는 편입니다만, 주파수 스킵 기능도 있고 자체내에서 10단계의 볼륨 조절도 지원하기 때문에(PSP 볼륨과는 비호환) 나쁘지 않습니다. 재생 스위치를 길게 누르는 것으로 US(미국) / INTL(유럽) / JP(일본)의 3가지 모드로 전환 가능한데, 각 지역마다 라디오의 튜닝 주파수 대역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듯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가장 대역이 넓은 INTL로 놓고 쓰면 무리는 없는.
다만 라디오 성능으로서의 단점이라면, PSP의 내부전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PSP가 꺼져 있거나 슬립 상태라면 라디오 기능의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 사전에 미리 주파수를 맞춰 놨다면 PSP에 연결된 상태만으로도 들을 수는 있지만, 주파수 변경이나 볼륨 변경 등의 기능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PSP를 다시 켜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
PSP의 전원을 소비하는 형태이니 배터리 타임에도 영향을 줄법하긴 한데... 이건 단시간에 파악할 수가 없으니 일단 패스.
리모콘으로서의 성능은... 오리지널 리모콘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 오리지널에 비해 음이 조금 둔탁해진 듯한 느낌도 있고, 리모콘을 일단 세로로 차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한손으로 조작하기 불편할 수도 있을 듯하며, 결정적으로 오리지널 리모콘과는 달리 슬립 상태에서 재생 버튼을 눌러도 PSP가 바로 켜지지 않습니다(...). PSP를 거의 워크맨 감각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능이 빠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PSP용 리모콘으로서는 높이 쳐줄 수가 없겠군요.
결론. 라디오도 듣고 싶고 오리지널 리모콘에 싫증난 사람은 구입. 오리지널 리모콘에 만족하는 사람은 패스. 끝.
혹시나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을 위해, 제품의 라디오 관련 스펙을 옮겨봅니다. 물론 구입에 관련된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 FM Tuning Range : US시 87.9 ~ 107.9MHz(200kHz단위 스킵) / INTL시 87.9 ~ 108.0MHz(100kHz단위 스킵) / JP시 76.0 ~ 90.0MHz(100kHz단위 스킵)
- Audio Frequency Response : 20Hz ~ 15kHz
- Volume Steps : 16
- Max Output Power : 20mW each into 32ohm speakers
- RF Sensivity : 2μV EMF
- Max Signal-to-Noise Ratio : 57dB
- Stereo Seperation : 27dB
- Total Harmonic Distortion : 0.4%
──────────────────────────────
엑박한바퀴판 [번아웃 리벤지]는...... 확실히 어렵군요. 차세대기스럽게 잘 만들긴 했는데, 난이도 역시 PS2판보다 월등히 어려워졌습니다. 이젠 테이크다운마저 쉽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오래 붙잡고 놀 것같지는 않군요. PS2판 정도의 난이도가 딱 적당했는데. 음.
'Talkin' about Ga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실피드]의 100가지 비밀 (9) | 2006.05.23 |
|---|---|
| 간만의 생존신고 / E3 관련 잡상 약간 (4) | 2006.05.22 |
| [릿지 레이서 6], 의외로 재미있잖아 이거(...) (0) | 2006.03.03 |
| 피오도 달았다, 엑박한바퀴 (6) | 2006.02.25 |
| 간만에 잡아본 드릴러2 (5) | 2006.02.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