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게이머즈 팀에서 e-mail 연하장용으로 사용한 이미지를 기간한정으로 공개합니다. 이쁜 일러스트를 그려주신 쥬디님에게 머리숙여 감사. 물론 실제의 인물과는 대략 아득하게 동떨어져 있긴 합니다(...). 덤으로 쓰는 말입니다만, 당연히 쌍두저작권이 걸려 있는 이미지이니만큼 무단도용 및 게재, 퍼가기 등은 법의 제재와 하늘의 천벌을 동시에 받을지도 모릅니다. 냥.
여하튼,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꾸벅.
......여기서 끝나면 섭하니까,
올해를 경건하게(...) 뒤돌아보는 의미에서, 간단한 셀프문답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어보실 분들은 트랙백 걸고 가져가셔도 좋을지도?
1. 올해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들은?
● [메탈기어 솔리드 3 SNAKE EATER] (PS2) : 훌륭한 마무리. 다만 만인에게 박수받을 작품은 아니었다. ● [메탈기어 애시드] (PSP) :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대의 '예상치 못했던 수작'. '메탈기어는 액션이어야 한다'라는 편견을 지우고 즐기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TCG를 좋아한다면 매력 두 배. ● [단어퍼즐 모지핏탄 대사전] (PSP) : 일본어를 알고 퍼즐이 좋은 사람에게는 강력추천. 장담하는데, 이거 하나면 PSP가 세대교체되는 그 날까지 즐길 수 있을 거다. 요즘 간만에 다시 맹렬가동중. ● [언아더 코드 : 2개의 기억] (NDS) :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오소독스 어드벤처. 하지만 그때문에, 요즘같은 세상에서 이런 게임의 존재는 소중하다. ● [GOD OF WAR ~영혼의 반역자~] (PS2) : 액션 어드벤처의 대작 공식을 '완성시킨' 작품. ●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 (PS2) : [괴혼] 스타일의 최종 완성작. 다만 전작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 [큰북의 달인 포터블] (PSP) : 어디서나 큰북을 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팬에게는) 크다. ● [번아웃 리벤지] (PS2) : 전작에서는 그냥 가능성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명실공히 '대작'이 되다. ● [번아웃 레전드] (PSP) : 개인적으로 작년에 매우 불탔던 [번아웃 3]를 PSP로 훌륭하게 재구현. 소소한 불만점이 없지는 않지만, 3의 팬으로서 다 용서할 수 있는 수준. ● [완다와 거상] (PS2) : Two Thumbs Up. SCE 제1개발팀은 [ICO] 이후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었다. PS2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되묻게 하는 게임.
2. 올해 재미있게 즐겼던 영화들은?
● [히치] : UMD로 '싼맛에' 샀는데, 의외로 잘 빠진 산뜻한 러브코미디. 윌 스미스는 역시 훌륭하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Two Thumbs Up. 극장에서 두 번 보고, 서플먼트 한 장때문에 영국판 DVD를 샀으며, OST도 샀고, 영국판 UMD(코드 2라서 일본판 PSP에서도 구동된다) 비디오도 샀으며, 국내판 DVD도 조만간 구매 예정. 특히 국내판 자막 번역한 사람은 정말 상줘야 한다. 이 영화에서 자막 번역이 제대로 안 됐으면 아마 단관개봉 롱히트의 신화는 없었을 지도 모르니까. ●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 팬에게는 명작이지만 아닌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물건. 국내에 발매되지도 않았는데 출시하는 그날 저녁부터 곳곳에서 왈가왈부와 비평이 쏟아져나오는 걸 보니 실소가 나오더라. 어차피 팬 무비인만큼,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3. 올해 재미있게 즐겼던 음반들은?
●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OST] : '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는 명곡이다. 이 곡 하나때문에 음반을 사도 아깝지 않다. 음반에 단 두 버전밖에 실려있지 않다는 게 아쉬울 정도. ● [Soul Calibur III Original Soundtrack] : 전반적으로는 '베스트 앨범'이라는 느낌. 1편과 2편의 '소울'을 계승하여 나름대로 대미를 짓는 느낌이랄까. 메이킹 DVD 비디오(...19분짜리지만)도 나쁘지 않았고. 다만 음반의 겉보기 뽀대가 1편과 2편보다 '많이' 떨어지는 게 좀 아쉬운. ● [마비노기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 음반 자체로는 빠방하고 별 불만 없지만, '음반 외적인 의미에서' 여러 가지 오만잡상이 들게 하는 물건. 여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자세한 포스트를 올려보도록 하겠다. ● [럼블 로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 도박하는 기분으로 샀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물건. DVD 비디오는 조금 미묘......하지만, Rowdy Reiko의 테마송 가라오케 버전은 한번쯤 봐둘 가치가 있다. 조낸 깬다. ● [PANIC 04] : 두말할 필요 있나. 7년이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4. 올해 인상깊었던 개인사나 사건은?
● PARADIGM SHIFT : 연초의 대기획 3연타. 혼자서 16페이지x3회를 해치우느라 대단히 고전했지만, 반응도 좋았고 흐름도 괜찮아 개인적으로는 만족. 언젠가 다시 2탄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적군의 방 2005 : '콘서트란 재미있는 거구나'라는 것을 만끽하게 해준 행사. 원래 음반은 꼬박꼬박 사줘도 콘서트는 이런저런 이유로 신경끊고 있었는데,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패닉 4집 콘서트도 열리면 어떻게든 간다. 음. ● TGS 2005 : 최초의 해외취재. 삽질도 많았고 실수도 많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 강정구 교수 발언 / 사학법 개정 관련 왈가왈부 : 대한민국에 우익은 없다. 게다가 진짜 우익 취급받아야 할 사람들이 극좌로 치부된다. 재미있는 나라다. ● 황우석 교수 파동 : 국가적 규모의 역전재판. 사실 이번 사태의 최대 전범은 언론이다. 어느 한 파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양쪽 파벌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그 죄는 조중동 쪽이 훨씬 더 무겁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