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바톤 이어받기

Photographed by Phio, '05.

최근에 무슨 행운의 편지(...)마냥 블로그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화제의 '음악 바톤'. 저도 참가해 봤습니다. 냠.

트랙백은 다인님의 Synchrotron에서. 문답 형식이니만큼 평어체 씁니다. 냥.

---

1.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는?

...문득 나 자신도 궁금해져서 측정해 봤더니, 결과는 보시는 바대로 3.5기가 이상(!). 내가 이렇게 많이 모으고 살았던가...... 긁적.

사실 음악폴더 내에 쓸데없는 잡것 데이터도 좀 있어서 그것도 감안해야겠지만, 비율이 미미해서 어쨌든 3.5기가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내 주변인들은 잘 알지만, 나는 쓸데없는 데이터 잘 모으고 살며 한 번 손에 들어온 데이터는 웬만해서 잘 안지우는 괴이한 습성이 있다. 덕분에 XT에 AdLib 카드 끼우고 음악 듣던 시절부터의 각종 ROL 및 IMS 데이터, 어쩌다 좀 손에 들어온 롤랜드계 MID 데이터, Scream Tracker(...이거 아는 사람은 상당한 올드타입) 듣고 놀던 시절의 모듈 데이터들, WAV 파일 약간, 리얼미디어 파일 약간, 직접 리핑한 MP3 데이터들, 누군가에게서 선물받은 음반 MP3...... 등등이 잘도 뒤섞여 보존되어 있다(...아마 중복되는 것도 꽤 있을 듯).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중.

.

2. 최근에 산 CD는?

POP : 이적 2집(...실은 이미 있었으나, 얼마전 '이적의 방 2005' 콘서트 갔을 때 사인CD라서 하나 더 덥석 사버렸다. 이전에 갖고 있던 건 보존 잘 돼 있으니, 사가고 싶은 분은 말씀하시라)

OST : [하울의 움직이는 성](애니메이션은 그저 그랬는데, 메인 테마인 [인생의 회전목마]가 마음에 들어서 거의 씨가 마른 한정판을 찾고 찾아서 샀다는 전설이)

Game :
● [포포로크로이스 보컬 컬렉션](...실은 [포포로크로이스 뮤지엄]이라는 오피셜 팬북에 동봉된 부록)
● [The DIG Original Soundtrack](...이것도 실은 있는 물건인데, 몇가지 사정으로 하나 더 사버렸다)
● [The Super Shinobi & Works](코시로 유조 양대 명반 중 하나...라고 누군가 그러더라는. 당연히 중고. 어디서 어떻게 샀는지는 4차원의 비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카타마리포르티시모다마시이]. [괴혼 ~굴려라! 왕자님!~] OST 되시겠다.
요즘 즐겨듣는 노래 중 그나마 가장 최신 곡은 Tei의 '사랑은... 하나다'.

.

4. 즐겨 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은?

나는 '노래'보다는 '음반'을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음반으로 꼽아본다.

●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 그는 너무 일찍 요절했다. 아쉽다.
● [들국화 1집] : 전곡이 명곡이다. 특히 '그것만이 내 세상'은, 세상이 곱게 봐주지 않는 꿈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애청곡이 되어야 마땅한 노래다.
● [일기예보 4집] : 내가 내 인생 사상 가장 힘들고 괴롭고 죽고 싶고 누군가 붙잡아줄 것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유일하게 날 제대로 일으켜준 물건이다. 이 물건을 선물해 준 모군에게 감사를.
● [패닉] - 노래 몽땅 : 나는 패닉의 팬이며, 특히 이적 쪽에 감성이 많이 기울어 있다. 텍스트를 쓰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표현력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어쨌든 그들이 낸 거의 모든 음반을 소유중. 노래도 거의 대부분 왼다. 노래방에서는 자주 부른다. 냠.
● [파이널 판타지 V] OST : 사실 게임음악 관련 글도 나름대로 쓰며 음반도 나름대로 모으는 사람이지만, 그중에 어떤 타이틀을 미친듯이 좋아한다거나 이 음반은 닳고 닳아 CD가 부서질 때까지 듣는다거나 하는 물건은 솔직히 없다(...). 다만 이 음악만은 개인적으로 각별히 치는데, 바로 나를 '게임음악'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이끈 음악이기 때문. 중학교 시절 우연히 친구의 집에서 슈퍼패미컴으로 이 게임의 '마을 음악'을 들었을 때의 그 강렬한 컬쳐 쇼크가 없었다면, 아마 나는 '게임음악 음반'을 모은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방향타 역시 대략 20도 정도는 빗겨가지 않았을까.

.

5. 바톤을 건네줄 5명은?

...이런 걸 하라고 남에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블로그 네트워크도 일천하니, 하고 싶으신 분은 트랙백 걸고 하시면 되겠다(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