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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MIN






All Images Photographed by Phio, '08.



원래는 좀 더 일찍 올리려고 했는데, 당연히 마감 때문에 이제서야 올리는 스트라이다 사용기 되겠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쓴 적이 있긴 한데, 사실 자전거출근(세칭 자출)을 획책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입니다. 집과 직장이 절대거리로는 그리 먼 편이 아닌데 버스를 타면 워낙 이리저리 빙빙 돌고 막히는 곳도 있고... 해서 오히려 자전거 타는 게 돈 아끼고 더 좋겠다...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고(게다가 지금은 대중교통비도 꽤 올랐죠), 마감 때만 되면 막차 끊기고 나서야 퇴근하는 일도 비일비재해서 늘상 택시 타느라 깨지는 비용도 매달 수 만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는 점도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젠 좀 사람의 몸으로 살아야겠다(......)는 개인적인 건강관리 문제도 있었죠. 뭐 이럭저럭.
그런데 머릿속으로 지름길과 오기 편한 길의 루트는 오래 전부터 대충 그려져 있었지만, 막상 자출을 시작했을 때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와 자전거만으로 회사에 당도가 가능한지에 대한 불안감(이나라 수도 도로사정이 대개 자전거에 언프렌들리하다는 점은 잘 아시리라 봅니다) 등등 때문에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난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꽤 오래 전에 자출을 하기는 했는데 자전거를 도난당하는(...) 바람에 결국 무산되는 등의 여러 가지 난관을 직접 겪은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부터 신중하게 고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돈 들고 밖으로 나가면 십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그럴싸한 자전거 사는 건 일도 아니지만, 자전거라는 게 타고 다닐 때에야 신나지 막상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때로는 자동차보다 더) 주차가 문제다...라는 것, 아는 분들은 아시리라 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자전거 고르기를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미니벨로 타입으로.


● 실질적으로 접힐 수 있는 자전거를 살 것
시중에 이른바 '접는 자전거'는 꽤 많이 나와있지만, 실제로 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거의 대부분 그다지 접고 쓰지를 않는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접고 펴기가 불편하거든요. 접어도 그다지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 것도 있고.
그러다보니 분명히 폴딩형인데도 그냥 일반 자전거처럼 밖에다 묶고 쓰는 경우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접는 자전거를 살 이유가 없는 거고, 제 경우에는 직장 근처에 마땅히 자전거를 거치할 공간이 없고 밖에다 매두면 언제나 도난이라는 불운이 찾아올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집안이나 회사 안에 들고 와서 보관할 수 있도록 어쨌든 실질적으로 접히는 자전거를 1차 조건으로 삼았습니다. 그 덕분에, 거의 대부분의 국산 자전거는 이 조건에서 아웃.

● 어쨌든 1g이라도 더 가벼울 것
자전거, 잘 아시겠지만 무거운 물건입니다. 어쩌다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거나 할 경우가 생기면, 자전거의 무게라는 게 때로는 얼마나 저주스러울 수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접히는 자전거라고 해도 굳이 집안에 들여놓고 보존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자전거를 접어도 그렇게 가볍게 들기가 어렵다(...)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제법 크게 작용합니다.
접히는 자전거라면, 무게도 가급적 가벼워야 하는 거죠. 정말 접어서 쓰겠다면.


...해서,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결국 기종을 결정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예고했습니다만, 스트라이다죠. 5.0 Black.
사실은 Dark Blue 컬러로 사려고 했었는데, 그쪽 컬러가 다 떨어져서 블랙으로.
다행히 모 쇼핑몰의 15% 할인쿠폰이 먹혀서, 이것저것 할인옵션을 끼워서 이달 첫날에 약 10만원을 깎아내 구입했습니다. 도착한 건 그주 마지막날 언저리.





스트라이다는 장단점이 상당히 뚜렷한 자전거입니다. 다른 자전거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뛰어난 장점이 많지만, 그 반면 다른 자전거들이라면 그다지 걱정할 일이 없는 부분에서 의외의 단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이것을 확실히 파악해 두어야 이 자전거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장점과 단점을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손쉽게 접힙니다.
숙달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접거나 펴는데 3분을 넘기지 않으며, 접었을 때의 면적도 상당히 줄어듭니다. 자기 자리 옆이나 현관에 세워놓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 가볍습니다.
무게가 불과 10kg입니다. 성인 남성이라면 접은 상태에서 한 손으로 들고 5층 건물을 오를 수 있습니다. 자전거의 세계에서 10kg이면 엄청난 경량급에 속합니다. 따라서 자출시 접어서 회사 안의 적당한 자리에 놓고 집에서는 현관에 가져다놓는 식으로, 자전거를 밖에다 매두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당 등에서도 자기 옆에 놓을 수 있어 좋고.

● 도심이나 도시권에서 쓰기 좋습니다.
적당히 작아서 인도에서 타기도 좋고, 눈에 띄게 작은 바퀴에 비해 기어비가 높아 속도도 제법 나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갖고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도 있고(...물론 지옥철이나 출퇴근 시간 버스는 좀 난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정비된 지역에 거주한다면 상당히 쓰임새가 늘어납니다. 과연 영국이 낳은 유럽식 자전거다운 물건.

● 바지가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자전거와는 달리, 스트라이다는 케블라 체인이라는 독자적인 체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체인이라기보다는 톱니 달린 고무벨트에 가까운 구조라, 전체에 걸쳐 기름이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아 정장을 입은 상태라도 더러워질 걱정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이거 실제로 타 보면 의외로 대단한 부분입니다.

● 다단기어가 아닙니다. 쇼바도 없습니다.
철저한 경량화와 단순화를 위해, 스트라이더는 '많이들 쓰는 일반 자전거'가 가지고 있는 여러 편의장치들을 적지않이 포기한 물건입니다. 이중 제일 체감상 절실한 부분이 바로 기어와 쇼바인데, 일단 기어가 달랑 하나뿐이기 때문에 경사가 있는 길이라고 단수를 낮추거나 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자기 힘으로 올라야 합니다(...).
등판 능력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라서 양화대교 정도는 안장에서 내리지 않고 돌파 가능하긴 합니다만, 너무 경사가 크면 스트라이다로는 좀 무리입니다(결정적으로 케블라 체인이라, 일반 체인과는 달리 경사가 크면 톱니가 헛돌아 버립니다. 자칫 톱니가 상할 위험이 큽니다).
여기에 쇼바나 안장 스프링 등 굴곡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가 거의 없다시피 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엉덩이 조심을 좀 해야 합니다(...).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문제가 없을 부분이지만, 이 나라가 또 그렇질 못하니까 문제죠.

● 일반 자전거보다는 불안정합니다.
바퀴가 작고 몸체가 가벼운 특성상, 일반적인 자전거만큼의 안정성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스트라이다를 처음 타게 되면 매우 당혹스러운 느낌이 듭니다(이건 말로 얘기가 안 되고, 직접 타봐야 압니다). 대략 2~3일 정도의 길들이기를 거쳐야 좀 자유롭게 다룰 수 있습니다.
행인이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도 자전거가 좀 기우뚱할 정도고, 핸들을 급격하게 잘못 꺾었다간 전도되기 쉬우므로 나름대로의 스킬이 필요하며, 핸들에서 한 손만 떼어도 균형이 급격히 저하되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덕분에 싫어도 항상 바른 자세로 타야 합니다).
특히 윌리(앞바퀴 들기)나 핸들에서 두손 놓기 같은 건, 다른 자전거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스트라이다에서는 자폭의 지름길이 됩니다. 다루기 쉽지만은 않은 자전거인 셈입니다.

● '턱'에서 불리합니다.
일반적인 자전거라면 별 걱정 안할, 도로 곳곳에 있는 턱(단차)이 스트라이다의 경우에는 조금 더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바퀴가 작은데다 쇼바도 없기 때문에, 보도블럭 반개 정도 높이라도 주의해 올라타거나 바퀴를 살짝 들어 걸쳐야 할 정도고(그냥 속도 내서 넘다가는 엿될 가능성 있음), 보도블럭 한개급 높이라면 그냥 닥치고 내려서 들어 올라가야 합니다(...). 특히 국내처럼 인도에서 자전거 배려를 대략 제대로 안 해주는 환경에서는 스트라이다가 그만큼의 디스어드밴티지를 지게 됩니다.

● 아무 데서나 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워낙 특수한 구조의 자전거이기 때문에, 자전거포가 있다고 거기서 수리를 맡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합니다. 구성품의 대부분이 커스터마이징된 부품이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타이어에 바람 넣는 정도일까요. 국내에서는 OMK MTB(MTB계에서는 꽤 유명한 동네)에서 전문으로 수리를 해주고 있어, 문제가 생기면 여기까지 가져가야 합니다. 뭐 자전거가 그리 고장이 쉽게 나는 물건은 아니긴 합니다만.


뭐, 장점과 단점은 대충 이 정도.
따라서 스트라이다는, 저런 단점을 모두 감수하고서라도 '접기 편하고 가볍다'라는 이 장점만으로 이 자전거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람이라면 사서 후회할 일은 없는 물건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저 두 장점만 충족되면 나머지 단점은 아무래도 좋은 타입이라서 눈 딱 감고 질렀고,실제로 대략 3주일 정도를 꾸준히 자출해본 결과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예 벨이나 라이트 등 주변기기를 슬금슬금 사서 붙이는 수준까지 가고 있고.


접으면 이렇습니다. 회사의 제 자리 옆에 떠억.



결론적으로 아래 항목에 어느 정도 해당되는 분이라면, 구입을 검토해보심이 좋을 겁니다.

● 통근거리가 편도 5~10km 정도
● '접기 쉽고 가볍다'는 것만으로 다 용서할 수 있다
● 자전거를 밖에다 매놓고 살 환경이 도저히 안 되거나 싫다(직장이든 집이든)
● 지나친 굴곡이나 경사가 많지 않거나, 감수 가능하다

...물론 가격이 너무 비싸염이라는 목소리도 꽤 있긴 한데,
외국 브랜드 붙어서 나오는 특수목적 자전거 치고 스트라이다는 사실 꽤나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800급에 팔리는 물건이 국내에서는 적어도 그보단 싸니까, 목적에만 맞는다면 한국에서는 살만하다고 봅니다.
다만 전조등이나 경고등, 벨 등 타 자전거라면 기본으로 붙은 옵션들이 스트라이다에서는 다 주변기기급이라 직접 구입해 붙여야 하고, 체중이 세자릿수 언저리쯤 되는 사람이라면 안장 핀이 부러질(...) 위험이 있으니 대리점에서 미리 '안장 강화핀'이란 걸 달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제 경우 대략 5천원쯤 들었습니다).

참고로, 집에서 회사까지는 네이x 지도 기준으로 대략 5km 정도가 나왔는데, 실제로 스트라이다를 타고 왕복해 보니 대략 3~40분 정도에 편도 주파가 가능했습니다(도중에 다리를 두 개 건너니까 거기서 시간 소비가 좀 되지요). 사실 40분이면 버스를 타고 와도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되므로(...), 건강이나 그런 것 이전에 돈이 굳는 효과가 대단해서 일단은 자출 결정에 매우 만족중.
덕분에 이번 마감 때는 스트라이다 덕분에 택시를 한 번도 안 타는 쾌거에 성공했습니다. 이대로 반년쯤 가면 자전거값은 뽑을 수 있을 듯.









...자전거와는 별도로, 얼마전 드디어 입수한 새 이어폰. 소니의 EX85 SL입니다.
아주 예전에 샀던 EX51을 좋게 쓴 이후로 EX 시리즈는 꾸준히 계속 써먹고 있는데, 이전에 사서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는 정발품 EX90이 롱 코드 사양이라서 PSP 리모컨을 붙이기 어려운 등 좀 불편한 감이 있었기 때문에(음질은 훌륭합니다만), EX90의 염가형인 EX85의 일본판(쇼트 코드 사양)을 새로 샀습니다. PSP 리모컨과 어울리도록 화이트 색상으로.
자전거 타고다니면서 심심하지 않도록 가방 속의 PSP로 음악 들으면서 주행하는 편인데, 리모컨을 못 붙이니까 꼭 가방을 열어서 PSP를 켜야 한다거나 볼륨 조절이 안 된다거나 하는 성가신 게 많아서 하나 더 샀지요. 이걸로 당분간 개인복지는 안심. 냠.


뭐, 최근의 근황은 이렇습니다.





Ps.
어째 나라 꼴이 하루에 1년씩 후퇴하는 느낌.
물론 저는 찍지 않았"읍"니다만, 그래도 초장부터 이렇게 막나갈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마감 찍으면서 간간이 뉴스 뒤지니까 이건 뭐 민주화운동이 따로 없군요. 거참.
조만간 저도 조중동 본사 건물 앞으로 양초 들고 나가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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